대형극장과 공연장의 상당수가 벽면의 균열 등으로 정밀 안전진단 및 보수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무부는 3월1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의 객석 3백석이상의 대형극장과
공연장 3백65개소에 대해 각 시도 및 가스.전기안전공사 합동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체의 63.5%인 2백32개소에서 9백79건의 문제점을 적발,
각 시도를 통해 개선명령을 내리도록 했다고 22일 밝혔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기둥이나 보, 벽면 등에서 콘크리트 균열 등이 발견돼
정밀안전진단 및 보수 보강이 필요한 곳은 서울 국도극장, 허리우드극장,
옴니씨네마, 연흥극장, 명화극장을 비롯해 부산 삼성극장, 온천극장, 대구
만경관, 광주 아시아극장, 경기 수원극장, 경기 씨네마타운, 안양 아카데미
극장, 속초 대원극장, 제주 신제주극장 등 모두 14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피카디리극장, 경원극장, 안양 아카데미극장, 천안 아카데미
극장, 수원 시민회관, 부천 시민회관, 포항 시민회관, 구미 문예회관 등
8개소는 통로에 관람석 등이 설치돼 있어 재난 발생시 대피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수원 시민회관, 천안 아카데미극장 등 일부 공연장의 경우 인력부족
및 관리상의 이유로 비상구를 자물쇠 등으로 폐쇄해 대형 인명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서울 피카디리극장, 부산극장, 인천 중앙극장, 춘천 문예회관,
속초 문예회관 등 21개소는 관람장 및 옥외계단 등에 난간이 없거나 난간이
파손.부식돼 추락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무부는 이같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각 시도를 통해 건물주에게 보수
보강 등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의법
조치토록 하는 한편정밀 안전진단 등이 필요한 경우 우선적으로 응급 안전
조치를 강구토록 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