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서울모터쇼에서는 참가업체들간 신차 출품 경쟁 못지않게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사실 모터쇼만큼 화려하게 진행되는 행사도 드물다.

갖가지 색상과 디자인의 자동차에다 전시장 분위기를 가꾸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더해져 모터쇼장은 말 그대로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한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모이는 것도 각종 눈요깃거리가 많기 때문
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업체들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강조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중이다.

우선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게 화려한 의상을 한 "컴패니언 걸"의 등장.

관람객에게 자동차의 모든 것을 가장 우아하고 친근하게 소개하는게 이들의
역할이다.

이번 모터쇼에만도 모두 1천여명의 늘씬한 미녀들이 컴패니언 걸로 등장,
자동차 못지않게 모터쇼장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각 메이커별 전시장에 배치돼 모터쇼 진행 전체를 담당하게 된다.

춤과 음악 등 각종 공연도 모터쇼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모던댄스"를 주제로 댄싱팀을 구성, 즉석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비디오 자키(VJ)를 동원해 출품차량을 리듬있는 음악과 함께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도 전문 무용단을 초청해 차를 주제로 한 공연을
벌이며 사물놀이팀도 데려와 전통적인 리듬을 통해 차의 이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미국및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4인조 재즈연주팀을 동원,
시간마다 10분씩 연주한다는 계획.

외국업체들의 경우도 다양한 볼거리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이미지 부각에 집중할 예정이다.

프랑스 시트로앵은 차를 주제로 한 퀴즈쇼를 열어 관람객에게 사은품을
나눠주며 포르쉐는 포르쉐 컬렉션을 이용한 패션쇼를 펼친다.

독일 아우디는 첨단 영상물을 동원, 안전 등과 관련된 상세한 내레이션및
댄스 공연을 준비한다.

관람객을 유혹하기 위한 깜짝쇼 등 각종 아이디어도 총출동된다.

업체들은 이 경우 행사 당일까지 "알짜"가 경쟁사에 새지 않도록 보안속에
비밀리에 작업을 하기도 한다.

대우는 전시장 본무대에 "테마터널"을 마련한다.

터널안에는 대우의 신차모습과 해외자동차공장 연구소 등을 생생히 보여
주는 각종 첨단 영상물을 설치, 관람객이 이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대우자동차 "세계경영"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대우측의
설명.

현대는 만화영화 주인공인 "씽씽이" 캐릭터를 등장시켜 환상적인 캐릭터
쇼를 연출한다는 계획.

대림자동차는 오토바이를 주제로 한 팬터마임 단막극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사은품 행사도 이번 모터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현대 아반떼, 기아 세피아, 대우 라노스, 아시아 록스타, 쌍용 코란도,
현대정공 싼타모, 대림자동차 마그마, 효성기계 제파 등이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외국 업체들도 다양한 사은품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