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에 대한 노사관계 연찬회가 22일 지하철공사 한국전화번호부
고속도로관리공단 대한석탄공사등 공공기관 최고경영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북악파크호텔에서 개최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이 공동 주관한 이날 연찬회에서
박래영 홍익대교수는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관계 구축"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향상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참여와 협력을
통한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특히 최고경영자의
혁신의지가 신노사관계구축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교수의 주제발표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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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혁신의지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최고경영자의 혁신의지 없이 중간관리자들에게 기업혁신과 신노사
관계를 추진하라고 하거나 작업현장이 바뀌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성과도 없다.

최고경영자가 노사분규만 없으면 할일을 다한 것 같이 생각해오던
과거의 사고를 먼저 청산해야 한다.

이윤극대만을 쫓던 생각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바꾸고 구성원들 위에서 군림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성원
모두를 존중하는 생각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최고경영자 스스로
이루어낼수 있을때 기업혁신과 신노사관계의 추진이 시작될수 있다.

미국기업의 경험에 비추어볼때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거나 없애려고
하면 신노사관계의 구축은 예외없이 실패한다.

노조간부들을 기피해서는 안되며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관여해 지지해
주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결의가 확고해야하고 솔선수범하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노동조합이 투쟁적일 경우에는 종업원을 대상으로 마음을 주고 마음을
살수 있도록 꾸준히 진실되게 인간존중의 자세를 보이면 결국 최고경영자의
진의가 전달되어 투쟁일변도의 노조간부의 지도노선의 경우 평조합원들이
거부하거나 협조하지 않게 마련이다.

기업의 모든 구성원에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면 잠재적 능력이
발휘되면서 다양한 독창적 아이디어가 쏟아지게 되므로 이들 아이디어를
담을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한다.

최고경영자의 확신이 서면 노사공통의 목표를 찾고 그목표를 실현시킬
참여.협력의 방식과 기법을 찾아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