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공인회계사법에 의거 합동회계사무소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25개
합동회계사무소가 해체되고 23개 회계법인이 새로 신설됐다.

23일 증권감독원과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종전 25개 합동회계사무소에
근무하던 공인회계사들은 최근 합동회계사무소를 해체하고 23개 회계법인을
설립해 재경원으로부터 인가받았다.

이들 법인에 근무하는 공인회계사는 기종 합동회계사사무소의 3백70명과
기존법인 개인사무소 소속 회계사 90명 등 모두 4백60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회계업계는 종전 11개 회계법인, 25개 합동회계사무소
2백32개 감사반에서 34개 회계법인과 2백32개 감사반(개인사무소)로 재편
됐다.

이번에 새로 설립된 회계법인들 중에는 남일 경신 부일이 부산에 본사를
두는 등 서원(대구) 인일(인천) 동명(광주) 등 모두 6개사가 지방 대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어 지방 기업에 대한 회계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종 부일 서우 인덕 동신 동명 선진 삼경 등은 2개 지역이상에 사무소를
두어 지방중소도시 시장진출을 시도했다.

회계사수가 가장 많은 회계법인은 세종회계법인으로 모두 36명의 회계사들로
구성됐다.

공인회계사회는 이번의 회계업계 재편으로 법인에 근무하는 공인회계사는
활동중인 공인회계사 2천9백7명(지난 3월말 현재)의 절반수준인 1천5백97명
으로 늘어났다며 회계업계가 대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감독원은 개정 회계사법에 따라 이들 34개 회계법인의 회계사수 사무소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내년부터 등급을 매겨 공시할 예정이다.

공인회계사회는 오는 25일 이들 법인을 대상으로 97년도 수임한도를 결정
하게 된다.

지난 3월 개정된 공인회계사법은 합동회계사무소를 감사반 또는 회계법인
으로 전환토록 했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