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결혼한 정현숙 (가명.27)씨.

정씨는 서울시내의 한 유통업체에 다니고 있으며 남편(31)은 컴퓨터
관련회사에 근무중인 맞벌이 부부다.

현재 혜화동에 위치한 다가구 주택을 5천7백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다.

결혼 당시 남편이 회사에서 결혼자금으로 2천만원을 빌려 전세자금에
충당했다.

정씨 남편의 세후연봉은 2천2백70만원이고 정씨의 세후연봉은
1천80만원이다.

이들 부부의 월평균 급여 (보너스 포함)는 세후 2백62만원이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계획없이 빌린 돈을 갚아 왔으나 앞으로 5년내에
내집 장만을 하는 등 목돈마련을 위한 재테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목돈마련을 하려면 우선 <>거래의 편이성 <>금리및 거래에 따르는
특화서비스 등을 비교해 주거래은행을 선정하고 꾸준히 거래함으로써
단골 고객이 되는게 중요하다.

각 은행들은 거래기간 및 거래기여도가 높은 고객일수록 대출금리,
환전시 환율우대, 부대서비스 등에서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을 맞아 선보인 슈베르트통장은 다양한
기능외에 외화환전시 1달러당현찰은 3원 우대해준다.

항공 자동차 정유업계등과 협력해 발급하고 있는 겸용카드기능을 갖는
BC카드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물품구입시 이 카드를 쓰고 현금 입.출금시에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항상 은행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도 덜고 거래실적도 높일수 있는 것이다.

전화요금 등 자동이체가 가능한 각종 공과금은 종합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 나가도록 연결시켜놓는게 낫다.

지로실적도 거래실적에 포함시켜주기 때문이다.

향후 가정의 긴급자금 필요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대출의 거래실적을
쌓아 두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이자에 세금이 없고 고금리상품인 비과세신탁에 월 70만원씩
불입한다.

3년이상 부으면 비과세혜택이 있으며 5년제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유적립식은 분기초 일시에 불입한도까지 입금시킬 수 있어 좋다.

만기수령액이 정액적립식보다 훨씬 많아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세째 장기 비과세상품인 개인연금신탁과 장기주택마련 저축에도 각각
15만원씩 불입한다.

각각 연간 불입액 (1백80만원)의 40%인 72만원까지 급여소득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으로 향후 아파트 분양시 부족한 자금 충당에
대비할 수 있다.

주택을 구입시 이 저축 원리금의 2배이내에서 30년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신탁은 노후대책용으로 적합해 장기적으로 불입하면 좋다.

네째 주택은행의 내집마련 주택부금에 가입한다.

1년부터 5년제가 있으나 매달 15만원을 불입하는 5년제에 든다.

5년제 이율은 9% 확정금리이며 매월 3만원이상 30만원까지 형편에 따라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2년후 (불입액 3백60만원)는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m (25.7평
정도) 이하의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1순위 자격이 된다.

또 아파트 당첨시 예금평균 잔액의 10배내에서 2천5백만원까지
주택자금대출을 장기로 융자받을 수 있다.

내집마련 주택부금의 경우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로서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60m이하 1주택소유자는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내에서 최고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앞으로 긴급히 목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대출도 아무때나
할수있고 금리도 높은 상품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결혼당시 남편이 회사로부터 받은 대여금 2천만원은 매월
20만원씩, 6월과 12월은 75만원씩 7년간 갚아 나가기로 했다.

월평균 대여금 상환액 29만원과 저축금액 1백25만원을 합치면 매월
1백54만원이 소요된다.

저축률이 59%에 이르는 이같은 재태크 설계는 생활비가 월평균 1백8만원
들어갈 것이란 전제하에 짜여졌으며 향후 급여상승으로 인한 추가
저축분은 자유적립식 예금에 추가하면 된다.

이럴경우 5년후 정씨부부의 저축총액은 1억3백만원에 달하게 돼
내집마련의 꿈이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오광진 기자 >

도움말 주신분 : 조흥은행 이용성 과장 558-4921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