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노사양측은 올해 전직원 임금총액의 10% 반납키로 합의했다.

이 은행 노조는 한보철강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올해 조합원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총임금의 10%를 반납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23일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임금을 10% 삭감한 것으로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을
깎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올해 3백50억원 이상의 경영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은행 노조는 이달초 열린 비상분회총회에서 한보그룹 부실채권으로
인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임금 10%를 반납키로 결의했었다.

이에 앞선 지난달 8일 이 은행 임원 14명은 임금 30%를 반납키로 결의했다.

유시열 제일은행장은 노조의 임금 10% 자진반납에 대해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조합원들이 보여준 충정에 적극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판 및 목재가공업체인 이건산업 노조는 23일 인천시 도화동
본사에서 "경쟁력 10% 향상 노사한마음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률을
회사에 일임키로 결의했다.

탄산나트륨을 제조하는 인천 동양화학노사도 올해 무교섭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키로 합의했다.

또 보르네오 가구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사정에 처해있는 점을 감안, 올해 임금인상을 회사에 일임키로 했다.

전남 광양시 부국산업도 포항제철 협력회사로는 처음으로 22일 임금
인상률을 회사에서 결정토록 백지위임키로 했다.

또 코오롱F&T노조는 임금인상률 결정을 회사에 맡기기로 했으며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활동비를 10% 줄이기로 했다.

< 김희영.최수용.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