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태(42세)씨.

경희대 관광경영학과 75학번.

우리나라 최초의 석사출신 웨이터.

TGI프라이데이즈 선풍을 일으킨 장본인.

국내 외식업계의 대부.

이제는 어엿한 외식업체 사장.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운영회사인 (주)그레이트필드
정인태사장의 프로필이다.

아직 40대 초반의 나이지만 그의 외식업 경력은 이미 20년이 넘는다.

집안이 어려워 대학시절부터 "철가방"을 들고 뛰어다녔다.

정사장이 외식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호텔롯데에 웨이터로
취직한 지난 81년부터다.

관광경영학과를 나와서라기 보다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3교대로
일할수 있는 호텔에 직장을 구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석사출신 웨이터"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이 때부터 외식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인생의 승부를 걸기로 했다고
한다.

결혼식때 친구 아버지가 선물한 "일로영화"란 액자를 받으며 좌우명도
"한 길"로 정했다.

10년가까이 근무한 안정된 직장인 호텔롯데를 미련없이 나와
TGI프라이데이즈 창립멤버로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TGI프라이데이즈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에서 6개월동안 받은 연수가
외식업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했습니다. 접시닦는 것부터 다시 배우면서
그네들의 30년 이상에 걸친 노하우를 배우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정사장은 지난해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테이크전문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국내영업권을 따내 창업의 꿈을 실현한 것이다.

그의 첫 작품이 될 아웃백 1호점은 오는 29일 서울 등촌동에 들어선다.

"무분별하게 외국브랜드를 도입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앞으로 한식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로열티를 주더라도 선진 경영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식당맨"임을 강조하면서 빙긋 웃는 그의 미소속에서 우리시대
진정한 장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