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이호텔측이 신성무역을 공개매수한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반면 3대주주인 임정훈씨는 약 10%에 달하는 신성무역 주식을 사보이호텔
또는 김홍건씨측 양쪽 어느 곳에든지 넘길수 있다고 밝혀 신성무역의 경영권
은 임정훈씨 지분의 향방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24일 사보이호텔과 사보이건설은 신성무역 주식을 각각 16만7백5주(33.66%)
와 3만1천8백주(6.66%)씩 쌍용투자증권 영업창구를 통해 5월6일부터 26일까지
주당 6만2천5백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사보이호텔측은 "신성무역은 현 경영진의 소극적인 경영으로 상장사중
자본금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외형이 신장되지 않고 있다"면서
경영권을 인수하면 첨단의료사업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지분을 10.53%로 높인 3대주주 임정훈씨(전 나산실업 대표)
는 "사보이측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며 김사장 또는 이사장과 만나
"가격 등 조건이 맞으면 주식을 넘길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신성무역의 경영권은 임씨 지분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성무역 김홍건 사장측은 이에 대해 "이번 지분 매집은 경영권 확보보다는
회사 내부의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씨 지분매입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홍건 사장측과 사보이호텔 이명희 사장측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경영참여에 대해 협상을 했으나 별다른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보이호텔이 경영에 참여하고 공개매수를 철회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공개매수 철회설을
부인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