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특위위원들은 정일기 전한보철강사장과 한이헌 전청와대경제수석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24일 청문회에서 25일 실시되는 김현철씨를 상대로 한
"대회전"을 의식한 듯 고성을 자제하는 등 몸가다듬기에 나서 관심.

특히 정전사장에 대한 신문에서 여야의원들은 비자금조성의혹에 초점을
맞추긴 했으나 "별로 나올 게 없다"고 생각한 듯 중복추궁을 크게 줄이고
신문을 마무리.

평소 오전중 청문회를 지켜보다가 오후에 자리를 떴던 의원보좌관과
비서관들도 이날 청문회중에는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서 김현철씨 관련자료를
정리하는 모습.

<>.현경대 한보특위위원장은 24일 오후 한이헌전수석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하기 전 한 시민의 격려편지를 소개해 눈길.

현위원장은 발송인이 대구광역시 달서구 사당동 342에 사는 차칠문씨라고
밝힌뒤 "청문회하는 동안 우리 의원님들께서 너무 많이 수고를 해 주고
계시다고 하는 격려의 말씀과 함께 정회 시간에 커피라도 한잔씩 해 달라고
4만원짜리 소액환 증서를 봉투에 넣어서 보내 주셨다"고 내용을 소개.

차씨는 편지에서 "고물 장사로 어려운 가정을 꾸려 가느라 좌절감을
견디지 못해서 매일 술도 마시고 하는데 의원님들이 똑똑하게 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고는 희망을 가진다"고 특위위원들을 격려.

현위원장은 이 편지에 무척 감격한 듯 "질책과 격려의 전화를 받으면서
저희들은 더욱 이 청문회를 통해 우리 국정 조사 활동을 제대로 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해야 되겠다"고 다짐.

<>.한 전수석은 한보철강 부도과정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혐의로 야당에
의해 추가증인 1호로 지목된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실 비서관을 극찬해
눈길.

한 전수석은 국민회의 조순형의원이 윤비서관의 대출개입을 추궁하자
"윤비서관은 성실하고 나무랄데 없는 공무원"이라고 평가.

윤비서관에 대한 이런 평가는 지난 19일 이석채 전경제수석이 "윤비서관은
헌신적인 공무원이다"고 증언한데 이어 두번째.

여야특위위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두 전청와대수석이 그렇게
극찬할 수 있느냐"며 특위조사계획서 작성시 윤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

< 허귀식.김태완.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