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박수진 기자 ]

"통신기기 및 컴퓨터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있는 한국에 0.18미크론m
(1미크론m은 1백만분의 1m)공정기술을 이용한 최첨단 ASIC(주문형반도체)를
적기에 공급, 한국내 정보통신 시장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습니다"

세계최대의 ASIC 공급업체인 미국 LSI로직사의 월프레드J.코리건
회장(59)은 현재 오리건주에 추가로 건설중인 반도체공장이 가동되는
내년초부터 회로선폭이 0.18미크론m인 첨단 ASIC 제품을 한국시장에 본격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0.18미크론m 공정기술은 기존 0.25미크론m 기술로 만든 반도체에 비해
크기를 약 87%가량 줄일수 있는 기술로 ASIC이 들어가는 CDMA, GSM, PPDA,
ATM (비동기전송모드)장치등의 통신기기와 컴퓨터, 가전기기등의 크기와
제조가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첨단 공정기술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리건회장은 이와함께 원하는 시스템을 하나의 칩안에 통합구현할 수
있는 자사프로그램밍 기술인 "코어웨어(Coreware)"기술을 이용,
한국업체들이 필요한 정보통신기기를 보다 빠르고 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사의 첨단 반도체 공정기술이나 코어웨어기술을
한국업체에 라이센싱하거나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삼성등 한국내 전자업체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LSI로직사와
공동개발토록해 이 과정에서 LSI로직의 핵심기술들을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계기를 더 많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한국내 ASIC시스템엔지니어의 수를
두배가량으로 늘려 한국법인과 한국내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LG등 반도체업체가 최근들어 ASIC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대해 "그동안 여러업체가 ASIC시장에 진출해 실패하는 것을
보았다"며 "한국기업들은 경쟁력있는 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 승부를
걸어 이 분야 최고의 자리를 지켜가는게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코리건회장은 한국시장이 현재 반도체경기가 좋지 않은것과는 달리
향후 반도체시장은 부침없는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LSI로직은 향후에도 ASIC에만(Only ASIC) 기술개발력과 생산능력을
특화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LSI로직은 전세계 17개국에 40여개의 ASIC전문연구센터를 운영중인
업채로 전체 4천명의 종업원중 33% 이상이 ASIC분야 엔지니어인 기술력
위주의 개발업체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지난 87년 진출, 현대전자 아남전자등의 반도체업체에
수천만달러상당의 ASIC을 공급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