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패션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섬업체들은 섬유소재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섬유부문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관사업인 패션의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일합섬의 경우 패션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장기전략하에 매년
50~60% 매출신장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올 매출은 지난해의 1천3백억원보다 7백억원이상 많은 2천억원대를 넘긴다
는 목표다.

남성복으로 캐주얼정장 "윈디", 20대중반에서 30대초반을 겨냥한 캐릭터
정장 "발도", 캐주얼 "인빅타", 여성복으로 정장 "레쥬메" "앙띰",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브랜드 "지페페"등 기존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를 강화하고 있다.

고합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생활문화사업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고합물산
에서 독립해 설립된 (주)FCN(대표 박영근)을 통해 숙녀복 정장브랜드
"yesing" "VOV"(캐주얼정장)와 유니섹스스타일의 의류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는 스포츠의류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 매출목표는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주)코오롱은 코오롱상사의 신사복 숙녀복사업과는 달리 원사 원단을
바탕으로 패션사업을 펼쳐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숙녀복브랜드 "아이작 미즈라인", 올 2월 프랑스
에서 신사복 브랜드 "프란체스코 스말토"를 각각 도입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역시 프랑스에서 캐주얼 아동복 "익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시장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지난1월 패션사업검토를 위한 패션비즈니스 태스크
포스팀(팀장 최종대부장)을 발족, 패션사업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 내년초까지는 패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새한은 종전에는 학생복지를 만들어 팔다가 지난해 하반기 "에리트"
학생복을 내놓으면서 패션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학생복 시장 3천억원중 15%선인 4백50억원정도를 매출목표로 잡고 있었으나
경쟁업체인 제일모직이 최근 학생복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올해 5백억원
정도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