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매헌 윤봉길의사 상해 의거 65주년을 앞두고 서울 양재동
윤의사기념관에 있는 동상이 실제모습과 달라 재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윤의사 6촌동생인 윤명의 대홍기획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양재동
동상의 경우 얼굴 윤곽과 이목구비가 윤의사와 전혀 다른데다 전반적인
풍채가 실제보다 훨씬 뚱뚱하고 생전에 전혀 입지 않은 바바리코트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재동 동상이 실물과 다른 것은 92년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가
불과 2개월여만에 동상을 제작하는 졸속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양재동 윤의사 동상이 세워진 것은 92년 4월.

그러나 동상을 제작키로 결정한 시점이 91년 10월이며 실제 제작에
들어간 것은 92년 1월이다.

통상 1년이상 소요될 12척 높이의 대형동상을 2개월여만에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모습에 대한 고증이 안됐다는 얘기다.

윤회장은 "93년에도 기념사업회측에 동상 재건립을 요구했으나 아직도
수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역사 바로세우기의 하나로 정부 차원의 재건립
추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동상건립을 수행했던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측은
"동상이나 영정등은 영감에 의지하는 예술작품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재건립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제작을 맡았던 심정수씨도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과 역사책을 보며 고증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재건립은 할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