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최근 남북적십자대표 접촉을 갖자는 제의를 북한적십자회에
했다고 한다.

북한에 보내는 구호식량및 물품제공에 따른 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
이라고 한다.

최근 민간차원의 대북 쌀지원 허용및 기업의 대북지원 참여 허용에 뒤이어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등 정부당국의 대북지원 의지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주민들을 굶주림에 시달리게 할 것인가, 구차하게 전세계로 식량구걸을 다닐
것인가 하는 이 모든 것을 이제 북한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비단 식량문제뿐 아니라 남북한간에 공식대화가 중단된지 벌써 몇해가
지났다.

지난 95년 개최되었던 남북 쌀회담도 개최장소가 이 땅이 아닌 북경이었다.

남북간의 문제는 누가 무어라해도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일 것이다.

특히 제3국이 아니라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되는 회담은 남북화해는
물론 이질화해를 위해서도 더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적십자사의 대북제의를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대북 식량지원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서 북한동포들이 더 이상 기아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중단된 대화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황광연 <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