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사료 제일제당 삼양사 등 국내 주요 배합사료 제조업체들이 배합사료
가격을 내린지 3개월여만에 다시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배합사료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배합사료 가격을 업체별로 5~7.2%씩 인상해줄 것을 지난주
농협중앙회에 공식 요청했다.

농협은 국내 배합사료의 25%정도를 소비하는 최대수요처로 배합사료업계와
농협사이에 결정된 가격이 전체 사료가격의 기준이 된다.

사료업체들은 빠른 시일내에 가격협상을 완료, 늦어도 상반기안에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농협과의 협상가격이 결정되면 전체 배합사료 가격도 함께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료업체들이 꼽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격인상요인은 원화의 대달러환율
상승이다.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을 반영, 사료가격을 평균 3.6% 인하했던 지난 1월말만
해도 환율이 달러당 8백50원대였으나 최근에는 8백90~8백95원선으로 5%이상
올라 그만큼 원가부담이 커졌다고 사료업계는 설명했다.

배합사료는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 원자재의 비중이 제조원가의 77%를 차지
할 정도로 높은데다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상승은 곧바로
원가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사료업계는 이외에도 물류비상승 등으로 부대비용이 늘어난데다 1.4분기까지
안정세를 보였던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 원자재 국제시세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