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충북을 잡아라"

김현철씨의 한보 청문회 증언을 계기로 청문회 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권예비주자들이 청주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충북지역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28일 청주를 방문, 자신이 1년간 다녔던 청주중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후배와의 대화"를 갖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청주중
동문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자신이 충북에 연고가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한동고문도 같은 날 충북대에서 "국가 발전과 이념"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중부권 역할론"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찬종고문은 지난 13일 청주의 한 서점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갖고 경제난 수습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인제 경기지사는 7일과 22일 각각
충북대 청주대 등에서 잇따라 강연회를 열어 "세대 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

야당의 경우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다음달 12일 충북대에서 특강을 갖고
국정 수습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자민련 김종필총재도 지난 14일 충북대
에서 내각제 지지를 호소하는 특강을 했다.

이밖에 최근 각각 당 총재 및 대선후보 경선출마에 나선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정대철고문은 지난달 18일과 지난 10일 각각 청주를 방문,
도내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국민경선제"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여야 대권예비주자들이 이처럼 충북지역 민심얻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영.호남 충남과는 달리 이 지역은 지역감정에 의한 정치적 색채가
약해 노력여하에 따라 세 확산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각당 도지부 관계자들은 "대선 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대권예비주자들의
충북지역 민심잡기는 더욱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