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집값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또 그동안 보합세에 머물러 있던 전세값은 봄 이사철이 끝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의 집값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은 지난해초 집값이
크게 오른데 따른 조정국면에 접어든 때문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강남등 일부 지역의 경우는 매물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고 일부 매물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 의뢰돼 있는데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최근 2주사이에 2천만원이 떨어진
2억6천만~2억9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청담동 상아1차 33평형도
2억3천만~2억4천만원으로 최근 1천만원이상 내렸다.

또 최근에 나오는 이들 아파트의 매물은 이 값보다 5백만~1천만원이
낮은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에따라 개포동 등 강남지역과 목동 상계동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변 부동산가에서는 당초 의뢰한 매물 가격을 1~2차례 내리는데도
수요자의 발길은 거의 끊기다시피한 실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끝날때까지는 이같은
집값 조정국면이 이어지다 가을 이사철에 대비한 수요가 생기면서 값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값은 봄이사철의 종료와 함께 수요가 뚝 끊어지면서 보합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형 평형의 내림세가 두드러져 노원구 월계동 미성아파트
22평형의 경우 2백만~3백만원이 떨어진 5천5백만~6천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또 중계동일대 삼익.선경 롯데 건영아파트도 대부분 3백만~5백만원이
떨어진 값에 전세매물이 나와있다.

현지 부동산가에선 5~7월까지는 전세값이 이같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