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한다"

정수기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대대적인 판촉에 발벗고 나섰다.

웅진코웨이 청호인터내셔날 신성씨엔지 동양매직 녹원물산 코오롱 효성등
정수기업체들이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웅진코웨이가 올들어 3월말까지 판촉비로 14억원을 투입한 것을 비롯
청호 14억원, 코오롱 6억원, 효성 5억원, 대우와 신성씨엔지등이 각각
3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기업체들의 연도별 판촉비추이를 보면 94년 1백38억원, 95년
2백28억원, 96년 3백6억원등으로 매년 30%이상씩 증가하고있어 올해
판촉비는 4백억원에 달할것으로 전망된다.

정수기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판촉에 열을 올리고있는 것은 올해
정수기시장규모가 전년대비 20% 늘어난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게다가 미국의 렉솔사 암웨이등 외국의 다단계판매회사들과 LG산전을
비롯한 대기업의 잇단 정수기사업참여가 정수기업체들의 판촉강화를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경기불황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를 유혹하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판촉광고이며 이는 바로 시장점유경쟁에서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

특히 국내 전체 정수기 보급률이 아직까지도 10%이하라는 사실에
비추어보아 시장개척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이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하고있다.

"자사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키기위한 정수기업체들의 판촉전략 또한
다양하게 펼쳐지고있다.

웅진코웨이는 TV및 신문매체를 통해 웅진코웨이를 들여놓으면 보험에
든것처럼 마음이 든든하다는 의미의 "물보험"컨셉트에 이어 국회의원을
역임한 탤런트 이순재씨를 광고모델로 기용, "코리아-코웨이"라는 광고
문안으로 "세계에서 인정하는 한국정수기의 자존심"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 미국 LA, 독일 뉘른베르크등 세계3대국제발명전에서
연달아 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96전국발명진흥대회 대통령표창수상,
96산업디자인성공사례전 대상수상등 각종 화려한 수상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이와함께 시간관리개념의 애프터서비스와 환경경영 실천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있다.

웅진코웨이는 3웨이 밸브방식에 의해 꼭지 하나에서 냉수 온수 정수
세가지물을 편리하게 이용할수있는 가정용 냉온정수기를 비롯 9가지의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가격은 63만8천원에서 2백86만9천원선까지 다양하다.

청호인터내셔날은 "못당하겠네 냉콜!"이라는 문구로 냉정수기에 전화
기능을 겸한 제품의 차별성을 소비자들에게 부각시키고있다.

타사에 없는 기능의 우수성에 광고의 초점을 맞춰 실제 발생할수있는
상황을 설정, "버튼만 누르면 전화통화할수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청호의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키위해 탤런트 박정수씨와 이정섭씨를
모델로 캐스팅, 나이스냉콜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고있다.

청호는 나이스냉콜정수기를 포함, 모두 9가지의 제품을 시판하고있으며
가격은 69만3천원에서 2백89만3천원까지이다.

동양매직은 "정수된 물도 진찰하세요.

보존이 생명이니까요"라는 광고문구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빅모델대신 의사를 등장시켜 정수기에 직접 청진기를 대 마치 심장이
뛰는듯 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고있다.

레벤냉온정수기가 "살아있는 물"을 만드는 제품이라는 것.

동양매직은 6가지 모델을 내놓고있으며 54만5천원에서 1백89만원까지
가격이 분포돼있다.

신성씨엔지는 옥외광고를 통해 "남편들 물좀 먹일까요.

산소정수기 그린큐"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있다.

가정용정수기 2종류와 냉온정수기를 시판하고있는 이 회사는 특히
아파트에 신규 입주하는 가구를 집중공략하는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있다.

클린룸 공조설비 항온항습시스템등 산업환경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신성이엔지의 계열사인 신성씨엔지는 최근 일본측과 3백만달러어치의
그린큐냉온정수기수출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해외수출을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유수의 냉온수기전문업체인 엘케이사와 국내독점공급계약을 맺은
녹원물산은 정수능력을 한층 강화시킨 수도직결식의 MSR냉온정수기 홍보에
적극 나섰다.

물마크획득과 함께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적절한 가격대, 탁월한
정수능력을 내세우고있다.

개풍 역시 "싱거냉온정수기"가 한번의 필터교환으로 5년동안 정수기능이
지속된다는 점과 물마크 NSF(미국연방위생협회인증)마크를 획득한
명품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있다.

한편 지난해 정수기시장에 진출한 코오롱은 수도직결식인 "하이필정수기"를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고있으며 대우전자는 역삼투압방식의
"믿을수"정수기를 개발, 광고를 늘려가고있다.

또 LG산전은 다기능복합정수기를 오는 5월부터 시판에 나서기로하고
본격 판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정수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한 판촉전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