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 현지에 있는 일본계
자동차공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략활동에 착수했다.

27일 포철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포철 마케팅본부 동남아 수출팀이 이달초
부터 중순에 걸쳐 태국 인도네시아 주재 상사원들과 함께 각국의 일본계
자동차공장을 직접 방문, 냉연제품 판촉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이 방문한 공장은 인도네시아의 도요타 이스즈와 태국의 이스즈 혼다
등 일본계 공장이 대부분이다.

이들 공장은 포철과 그동안 거래실적이 전혀 없었다.

마케팅팀은 공장 방문을 통해 포철이 생산중인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상세히
소개한 후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구매에 필요한 품질인증 절차 등을 협의했다.

인도네시아의 아스트라그룹과 일본 도요타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도요타는 현재 냉연강판을 신일본제철과 가와사키제철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나 포철 제품이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구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포철은 설명했다.

포철의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포철 제품이 일본
고로사 제품과 대등한 품질수준을 보이면서 애프터서비스나 납기 등에선
오히려 일본제품을 능가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일본제품보다 가격을
더 높게 받아도 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포철은 지난 95년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에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3만7천t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는 6만5천t을 내보냈고 올해는 수출목표를 14만t으로
높여잡고 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