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노동당 집권해도 경제정책 변화없다..영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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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 = 김영규 특파원 ]
내달 1일 실시되는 영국총선은 노동당이 승리,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또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대처리즘으로 불리는 현행 경제정책의 기조가
바뀔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총선을 며칠 앞둔 지금 영국에서 매주 진행되는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이 보수당을 여유있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갤럽등 영국 8개 여론기관의 조사 결과는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이 평균 48%, 그리고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17%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물론 선거결과를 투표함의 뚜껑을 열기전에 속단하기는 어렵다.
보수당은 지난 92년 총선에서 5%가 넘는 지지율의 열세를 막판에 뒤집은
저력이 있다.
또 총선날이 가까워 오면서 양당간 지지율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여론조사기관중 하나인 ICM은 23일 보수당이 노동당과의 지지율 차를 5%로
좁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의 분석 오차를 감안해도 보수당이 현재의 열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견해가 강한 편이다.
보수당도 노동당이 10% 정도는 리드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유럽정계는 물론 여기에 대규모투자를 하고있는 삼성 LG등 국내기업들이
보수당의 선거공약보다는 노동당이 내세운 각종 정강정책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그렇다면 보수당과 노동당간 정치및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의 차는
어느 정도일까.
현지 전문가들은 경제정책에 관한한 양당간 별다른 차이는 없는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동당이 과거 노조대변인의 역할을 지양하고 보수당이 추진해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실제로 노동당은 지난 4월초 발표한 정강정책에서 "기업정당"임을
서슴없이 밝혔다.
근로자는 물론 기업의 이익도 대변하는 이른바 "신노동당"의 건설을
주장해온 토니 블레어당수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이다.
블레어당수도 유세기간중 영국의 금융중심지인 시티를 방문, 관계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등 기업인들과의 접촉에 상당한 정성을 쏟고있다.
노동당은 또 보수당 정권의 경제정책 기조이며 대처리즘의 양대 골격인
세금인상 반대와 민영화추진에 지지 뜻을 표명했다.
실업자양산을 이유로 민영화에 반대하고 최고 소득세율을 80%이상
끌어올려 정부지출을 늘리는등 "큰정부"를 선호한데 비하면 상당한 변화이다.
근로자들의 지지를 의식, 최저임금제(시간당 3.25파운드정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최저임금을 웃돌아
기업들에 별다른 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컨설팅업체인 비스타 커뮤니케이션스가 2백48명의 영국 경영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수당은 44%의 지지를 받았고 노동당도
이와 비슷한 41%에 이른 사실도 노동당의 변신과 무관하지 않다.
보수당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기업인들이 상당수 노동당으로 등을
돌린 셈이다.
이에대해 보수당의 실력자이며 재무장관인 케네스 클라크는 "노동당이
대처리즘을 약탈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다른 보수당 관계자들도 "노동당은 집권하면 공약과 관계없이 세금을
인상, 정부지출을 늘리는 과거 관행을 되풀이할것"이라고 몰아치고 있다.
반면 유럽통화및 국내정치 문제는 양당간 다소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노동당도 화폐통합에 대해서는 영국국민들의 반감을 의식, 1차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관망전략(wait and see)을 공식 정책으로 표방한
보수당과 유사하다.
그러나 노동당은 대량해고 고용계약 노동시간등을 규정한 유럽연합의
사회조항에 참여할 뜻을 밝혀 이에 유보정책을 고수해온 보수당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다.
또 국가독립성의 상실을 이유로 유럽연합의 주요 결정에 거부권행사를
고집해온 보수당과는 달리 다중다수결의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수당이 블레어 당수를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하수인으로 묘사하며
비난하고 나선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
내달 1일 실시되는 영국총선은 노동당이 승리,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또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대처리즘으로 불리는 현행 경제정책의 기조가
바뀔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총선을 며칠 앞둔 지금 영국에서 매주 진행되는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이 보수당을 여유있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갤럽등 영국 8개 여론기관의 조사 결과는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이 평균 48%, 그리고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17%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물론 선거결과를 투표함의 뚜껑을 열기전에 속단하기는 어렵다.
보수당은 지난 92년 총선에서 5%가 넘는 지지율의 열세를 막판에 뒤집은
저력이 있다.
또 총선날이 가까워 오면서 양당간 지지율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여론조사기관중 하나인 ICM은 23일 보수당이 노동당과의 지지율 차를 5%로
좁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의 분석 오차를 감안해도 보수당이 현재의 열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견해가 강한 편이다.
보수당도 노동당이 10% 정도는 리드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유럽정계는 물론 여기에 대규모투자를 하고있는 삼성 LG등 국내기업들이
보수당의 선거공약보다는 노동당이 내세운 각종 정강정책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그렇다면 보수당과 노동당간 정치및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의 차는
어느 정도일까.
현지 전문가들은 경제정책에 관한한 양당간 별다른 차이는 없는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동당이 과거 노조대변인의 역할을 지양하고 보수당이 추진해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실제로 노동당은 지난 4월초 발표한 정강정책에서 "기업정당"임을
서슴없이 밝혔다.
근로자는 물론 기업의 이익도 대변하는 이른바 "신노동당"의 건설을
주장해온 토니 블레어당수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이다.
블레어당수도 유세기간중 영국의 금융중심지인 시티를 방문, 관계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등 기업인들과의 접촉에 상당한 정성을 쏟고있다.
노동당은 또 보수당 정권의 경제정책 기조이며 대처리즘의 양대 골격인
세금인상 반대와 민영화추진에 지지 뜻을 표명했다.
실업자양산을 이유로 민영화에 반대하고 최고 소득세율을 80%이상
끌어올려 정부지출을 늘리는등 "큰정부"를 선호한데 비하면 상당한 변화이다.
근로자들의 지지를 의식, 최저임금제(시간당 3.25파운드정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최저임금을 웃돌아
기업들에 별다른 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컨설팅업체인 비스타 커뮤니케이션스가 2백48명의 영국 경영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수당은 44%의 지지를 받았고 노동당도
이와 비슷한 41%에 이른 사실도 노동당의 변신과 무관하지 않다.
보수당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기업인들이 상당수 노동당으로 등을
돌린 셈이다.
이에대해 보수당의 실력자이며 재무장관인 케네스 클라크는 "노동당이
대처리즘을 약탈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다른 보수당 관계자들도 "노동당은 집권하면 공약과 관계없이 세금을
인상, 정부지출을 늘리는 과거 관행을 되풀이할것"이라고 몰아치고 있다.
반면 유럽통화및 국내정치 문제는 양당간 다소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노동당도 화폐통합에 대해서는 영국국민들의 반감을 의식, 1차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관망전략(wait and see)을 공식 정책으로 표방한
보수당과 유사하다.
그러나 노동당은 대량해고 고용계약 노동시간등을 규정한 유럽연합의
사회조항에 참여할 뜻을 밝혀 이에 유보정책을 고수해온 보수당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다.
또 국가독립성의 상실을 이유로 유럽연합의 주요 결정에 거부권행사를
고집해온 보수당과는 달리 다중다수결의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수당이 블레어 당수를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하수인으로 묘사하며
비난하고 나선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