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에 최근 "루즈 삭스(Loose Socks)"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

루즈 삭스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느슨한 양말".

이 양말은 여학생들이 짧은 교복치마밑에 양말 대신 신는 것으로
무릎밑에서 구두바닥까지 헐렁하게 늘어지게 입는 것이 특징.

일본에서는 학교앞 역전 학원가등 도심 어디서든지 루즈 삭스를 신고 있는
여학생을 쉽게 볼수 있다.

한 조사통계에 따르면 초.중.고 일본 여학생 10명중 9명은 루즈 삭스를
신거나 신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즈 삭스가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최근 TV드라마에 출연중인
젊은 연기자들이 루즈 삭스를 자주 신고 출연하기 때문.

루즈 삭스는 이미 짧은 형태로 4~5년전에 출현했으나 본격적인
거리복장으로 자리잡은 것은 올초 부터라고.

아사히신문 최근호는 루즈 삭스열풍에 대해 "인기연예인들을 흉내내기
좋아하는 일본 여학생들의 심리와 군중심리를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

이 신문은 얼마전 시작한 "다마고치"열풍과 마찬가지로 루즈 삭스열풍도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

LSI로직사의 한 일본간부는 "뭐든 따라하는 것은 일본의 장래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좀더 개성적으로 살 것"을 권유.

한편 여학생들은 이런 지적에도 아랑곳않고 학교에서 루즈 삭스를 신는
것을 불허하자 가방속에 이것을 넣어 두었다가 방과후 착용하는 극성을
보이기도.

거리에서 만난 한 여학생은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루즈 삭스는 유행의
일종일 뿐"이라며 "아버지나 삼촌세대가 장발을 했던 것과 비슷한 현상"
이라고 대답했다.

[ 쓰쿠바(일본)=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