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최고한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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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오랜 세울이 흐르면서 진실을 어두움속에 묻히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의 끈질긴 노력은 과거에 가려진 진실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
바로 잡아간다.
역사적 진실의 발견이다.
독일의 극작가 브레트 브레히트가 "우리는 과거에 많은 것을 발견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발견할수 있는 것은 한결 더 엄청나다"고 말한 것에서도
잘본된 역사적 진실이 많음을 시사해 준다.
최근에는 국문학사상 해방 이후 최대의 발견이 있었다.
그동안 "홍길동전 (1618년 발간 추청)이 가장 오랜된 한글소설로
알려져 왔으나 그보다 1백여년 앞서 쓰여진 "설공찬전"의 한글말 사실이
나온 것이다.
"설공찬전"은 조건조 초기의 운신인 채수 (1449~1515)가 1511년
(중종 6)에 서내놓은 패관소설이다.
타의로 중종반정 공신이 된 그는 원로로서 후진들과 함께 조정에
출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벼슬을 버리고 경상도 상주에
운운거하면서 이 소설을 집필했던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을 보면 저승을 다녀온 주인공 설공찬의 혼령이
당시의 정치적 인물들에 대한 염라대왕의 평가를 전하는 형식을 빌려
건국공신과 신흥 사대부간의 세력 분쟁을 비판한게 그 줄거리다.
"설공찬전"의 존재는 그동안 "중종실록"6년조에 기록된 것이 전부였다.
"헌부가 이뢰기를 "채수가 <설공찬전>을 지었는데 내용이 모두 화복이
윤회한다는 소설로 매우 요망하여 중외가 현혹되어... 한문으로 옮기거나
언문으로 번역하여 전파함으로써 민중을 미혹시킵니다.
부에서 마땅히... 거두어들이겠지만... 거두어들이지 않거나 뒤에
발견되면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하니 "<설공찬전>은 내용이 요망하고
허항하니 금지함이 옳다. ...나머지는 윤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설공찬전>을 불살랐다. 숨기고 내어 놓지 않는 자는 요서은장률로
치죄할 것을 명했다"
이와같은 필화사건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설공찬전"의 내용과
가치가 이제 확연히 드러나 국문학사에 새 이정표를 제시하게 되었다.
역사의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마련인가 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
많다.
그러나 인간의 끈질긴 노력은 과거에 가려진 진실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
바로 잡아간다.
역사적 진실의 발견이다.
독일의 극작가 브레트 브레히트가 "우리는 과거에 많은 것을 발견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발견할수 있는 것은 한결 더 엄청나다"고 말한 것에서도
잘본된 역사적 진실이 많음을 시사해 준다.
최근에는 국문학사상 해방 이후 최대의 발견이 있었다.
그동안 "홍길동전 (1618년 발간 추청)이 가장 오랜된 한글소설로
알려져 왔으나 그보다 1백여년 앞서 쓰여진 "설공찬전"의 한글말 사실이
나온 것이다.
"설공찬전"은 조건조 초기의 운신인 채수 (1449~1515)가 1511년
(중종 6)에 서내놓은 패관소설이다.
타의로 중종반정 공신이 된 그는 원로로서 후진들과 함께 조정에
출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벼슬을 버리고 경상도 상주에
운운거하면서 이 소설을 집필했던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을 보면 저승을 다녀온 주인공 설공찬의 혼령이
당시의 정치적 인물들에 대한 염라대왕의 평가를 전하는 형식을 빌려
건국공신과 신흥 사대부간의 세력 분쟁을 비판한게 그 줄거리다.
"설공찬전"의 존재는 그동안 "중종실록"6년조에 기록된 것이 전부였다.
"헌부가 이뢰기를 "채수가 <설공찬전>을 지었는데 내용이 모두 화복이
윤회한다는 소설로 매우 요망하여 중외가 현혹되어... 한문으로 옮기거나
언문으로 번역하여 전파함으로써 민중을 미혹시킵니다.
부에서 마땅히... 거두어들이겠지만... 거두어들이지 않거나 뒤에
발견되면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하니 "<설공찬전>은 내용이 요망하고
허항하니 금지함이 옳다. ...나머지는 윤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설공찬전>을 불살랐다. 숨기고 내어 놓지 않는 자는 요서은장률로
치죄할 것을 명했다"
이와같은 필화사건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설공찬전"의 내용과
가치가 이제 확연히 드러나 국문학사에 새 이정표를 제시하게 되었다.
역사의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마련인가 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