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보수당
이 노동당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지도 격차가 최고 24%포인트에 달하고 일부 언론마저 등을
돌림으로써 막판 뒤집기는 힘들 전망이다.

주요 신문들이 각종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정당별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27일 현재 토니 블레어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이 보수당보다 15~2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하원의석(6백59석)으로 비례환산하면 의석차이는 적어도 1백50석
이상이 되고 보수당은 1906년이래 최악의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더욱이 유력한 타블로이드판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지(4백만부 이상
판매)는 과거 세차례 선거에서 보수당을 지지해 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노동당지지쪽으로 선회했다.

또 일간 "더 선"지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블레어 노동당수를 지지한데
이어 최근들어서는 약 1천2백만 독자들에게 친노동당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 두 신문은 미디어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인터내셔널 계열이다.

보수당 출신으로 총리를 역임한 에드위나 커리 여사는 "익스프레스온선데이"
지에 기고한 글에서 보수당이 참패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블레어 당수가 존
메이저 현총리보다 훨씬 인상적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다만 "더선데이타임스"등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인 신문들은 "안정개혁추진
이라는 블레어의 감언에 속지 말라", "보수당만이 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는
등의 기사로 여전히 보수당을 감싸고 있다.

한편 메이저 총리는 26일 아직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겨냥해 "여러분의 생활은 노동당 아래서 바뀔 것이나 그 변화는 더 나쁘고
일부는 돌이킬 수없는 것이 될 것"이라며 "노동당이 승리하면 수주안에
악몽을 꾸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