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섭 신세계그룹 회장은 "중국의 유통업 분야에 진출하려면 취약한
도매물류 여건을 감안하여 상품조달 체계 구축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회장은 최근 로지스틱스학회 주최로 열린 물류세미나에서 "유통업의
해외진출과 물류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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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체제로 인해 사업 추진방식이나
노무관리 등이 다르고 소비자 의식도 다르다.

신세계는 회외시장 개척이라는 목표아래 업계 최초로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백화점을 개장했다.

1년간의 점포운영 결과 중국시장에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뼈저린 경험을 얻었다.

유통업계가 중국에 진출하기위해서는 상품주문 스케줄과 매입량 조절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우선적으로 선행해야한다.

이와함께 종업원관리 상품관리 매입관리등에서 치밀한계획을 세워
시행착오를 줄여야한다.

또 수입상품의 경우에는 운송과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추산해
상품이 다 팔려 팔상품이 없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위해 관련 인력을 조기에 육성하고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물류분야의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

신세계의 경우 열악한 물류여건으로 납기를 못지켜 상품판매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수송수단 부족으로 수입물동량이 효율적으로 유통되지 못해 판매시점을
놓치고 물류비용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잘 팔리는 상품은 매입물량을 늘려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고
적기주문체제를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물류망을 확보하고 물류센터나 도매물류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투자는 원칙적으로 합작형태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합작선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

합작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구해 적합한 합작선을 구하는게 성공의
열쇠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