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오렌지주스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등
대형 음료업체들이 수입제품에 맞서 냉장오렌지주스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는 가격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냉장오렌지주스가 밀려들
경우 8천억원대의 국내 주스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태음료는 29일 냉장유통 오렌지주스 "선키스트 컨츄리"를 개발, 이달말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태는 이 제품이 유통기한이 30일로 1년이상인 상온제품보다 훨씬
짧으며 또 짧을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내 최대한 신선도를 유지하기위해서
상온 오렌지주스 "선키스트 훼밀리"같은 병포장이 아니라 테트라 팩으로
포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유통되고있는 상온유통 오렌지주스 "델몬트
프리미엄"외에 냉장유통 제품을 새로 개발, 수입완전개방시점인 7월에
맞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다.

새 제품의 유통기한은 40일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태와 롯데칠성은 냉장오렌지주스가 0~5C에서 30~40일안에 유통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가격은 상온제품보다 10%정도 비싸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회사는 냉장제품 물류및 판매를 위해 냉장트럭등 관련시설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유료업체들은 오렌지를 짜서 농축한 다음 다시 희석하는 냉동.냉장
오렌지주스뿐 아니라 오렌지를 그대로 짜서 담아 만든 미국산 고급
오렌지주스도 조만간 국내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 고급 제품은 막대한 물류비때문에 냉동.냉장제품보다 최소 3~4배의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나 고소득층을 겨냥해 시장을 잠식할 수있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입산 오렌지주스가 국내에 자리잡기 시작하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너도나도 수입제품판매에 열을 올릴 것이 뻔해 대형업체들은
초기에 시장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수립해놓고있다.

국내 오렌지주스는 대부분이 상온유통 제품이며 냉장주스제품을
팔고 있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등에 불과하다.

냉장주스시장규모는 전체 오렌지주스시장의 5%이내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이와는 반대로 냉장유통 오렌지주스가 전체 오렌지주스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