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바닥권에 다가가면서 일부 부문에서는 벌써 경기반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및 1.4분기생산활동동향"을 보면 일부
생산관련지표를 제외하고는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월중 산업생산은 화학제품수출호조와 반도체 64MD램 생산시작, 석유정제
업종의 설비증설효과, 자동차생산증가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증가, 증가율이 1월의 5.9%와 2월의 6.1%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에따라 1.4분기 증가율은 7.1%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중 9%대의 생산증가율은 지난해 3월 생산이 저조했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4분기중 산업생산평균증가율은 8.6%에 달했는데 불구하고 3월중
에는 5.8% 성장에 그쳤다.

결국 3월중 전년동기대비 생산증가율은 높아졌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전월대비 증가율은 1.5%로 2월의 2.8%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도소매판매율도 전년동기대비로는 3.9% 증가, 2월보다 증가율이 높아졌으나
계절요인을 감안한 전월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내수용소비재출하율은 비내구재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전년동월
대비로도 0.1% 감소했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생산증가로 인해 재고는 3월중 전년동기대비 13.8%
가 증가, 증가율이 전월보다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업종(52.7% 증가)의 수출을 상회하는 생산증가, 생산능력이
신장된 자동차업종(32.9% 증가)의 내수부진요인이 컸다.

경기의 변동추세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 경기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계수주는 서울시지하철의 대규모 발주로 38.4%, 국내건설수주는
공공토목발주로 54.2%나 증가한 반면 기계류수입액은 7.5% 감소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