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노동시장에서 여성화.일용직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남자들을 대신해 여성들이 대거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여성 신규 취업자수와 실업자수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또 상용 근로자가 계속 감소하는 대신 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늘어나는
고용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올 1.4분기 고용동향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경제활동인구 =경제활동인구는 2천1백11만2천명으로 지난해 1.4분기보다
3.4%(68만7천명) 늘어났다.

새로 경제활동에 참가한 68만7천명중 남자 21만7천명(1.8%), 여자 47만명
(5.8%)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이 두드러졌다.

취업자로도 남자는 11만4천명(0.9%) 늘어났으나 여자는 38만2천명(4.8%)
급증했다.

<> 실업률 =지난 3월중 실업률이 3.4%로 높아지면서 실업자수도 72만4천명
에 달했다.

1.4분기 전체로는 3.1%의 실업률에 실업자수는 64만6천명.

남자실업자가 40만7천명, 여자실업자가 23만8천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남자는 33.4%가 증가했으나 여자는 58.7%(8만8천명)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실업률 또한 남자 3.2%, 여자 2.8%로 남자는 0.7% 포인트 높아졌으나
여자는 0.9% 포인트나 상승했다.

20~24세 대졸 실업률은 15.3%, 25~29세 대졸 실업률은 5.6%에 달했다.

<> 신규 실업자 증가 =1.4분기 전체 실업자 64만6천명을 전직 유무별로
분류하면 신규 실업자는 29만명, 명예.조기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고 새
직장을 찾으려는 전직 실업자는 35만5천명.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신규 실업자 60.2%, 전직 실업자 29.6%.

<> 상용직 감소 =근무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6만8천명(<>0.9%)이 감소했다.

그러나 일용 근로자(1개월 미만)는 작년에 비해 14만2천명(8.9%), 임시
근로자(1개월 이상 1년 미만)는 21만2천명(5.6%)이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로 1.4분기 전체 취업자의 1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지난 86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50.9시간에 그쳤다.

특히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25.1%가 늘어난 38만4천명에
달했고 18시간 이상 36시간 미만 취업자도 13.7% 증가한 1백35만4천명에
달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