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약보합권에서 혼조국면이 이어졌다.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를 하루 앞두고 팽팽한 매매공방이 펼쳐지며
거래량도 늘어났다.

제지주가 연이틀 무더기 상한가였다.

은행 건설 도매 등 저가대형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큰 폭의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 장중 동향

=30일 주식시장은 재료보유 개별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장 마감무렵부터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한도 확대를 겨냥한 선취매가 크게 둔화된데다 김현철씨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발표된 거평그룹이 약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후장들어 블루칩 위주로 매물이 조금씩 줄어들고 은행주들이 반등세를
보이며 주가하락폭은 줄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82포인트 하락한 703.23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5백만주가량 늘어난 4천3백65만주.

<> 특징주

=실적호전을 재료로 한 제지주가 연이틀 무더기 상한가를 치며 기염을
토했다.

조일제지 세림제지 신호제지 등 제지주의 상한가는 무려 7개나 됐다.

M&A(기업인수합병)을 재료로 한 한미은행의 상한가는 은행주의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신한종금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제일상호신용금고와 자산가치가 우량한
동양고속 등도 상한가대열에 동참했다.

LG반도체와 신한은행을 제외한 싯가총액 상위 10개종목은 모두 하락세였다.

은행 증권 건설 도매업종 등 대중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쌍용그룹이 구조조정계획이 발표되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쌍용정공과
쌍용자동차는 하한가까지 밀렸다.

이틀 연속 초강세를 보였던 진로그룹주도 차익매물에 시달리며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 진단

=외국인 한도 확대 당일인 5월2일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공세로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거릴 것이라는게 시황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문제는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대금으로 무엇을 사느냐에 달려 있다.

분석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의 행보에 따라 주가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