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도 그린피 차별화시대가 열렸다.

그렇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골프장 사정으로 인해 그린피는
전반적으로 상향 차별화되고 있어 골퍼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그린피 차별화의 선두주자는 안양베네스트GC.

안양GC는 거의 일률적 수준이었던 그린피를 깨고 최초로 그린피
10만원대 시대를 열었다.

안양GC가 4월초부터 적용하고 있는 그린피는 비회원 주말기준 11만원.

현재 대부분 골프장들의 비회원 주말그린피가 8만7천원임을 볼때
2만3천원정도 높은 것이다.

또 회원제골프장으로는 주말비회원 그린피가 최저수준인 안성CC
(8만6백원)에 비해서는 3만원가까이 차이난다.

안양GC에 이어 전남소재 클럽900CC와 경기 여주소재 클럽700CC가 비회원
주말그린피를 10만8천원으로 책정했다.

또 부산CC는 10만원을 받고 있으며 용평 청주 가야 경주조선 동래 용원
울산CC 등은 9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안양GC와 더불어 영남지역 골프장들이 그린피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비회원들의 평일그린피도 10만원대를 이미 돌파했다.

클럽900과 부산CC가 똑같이 10만원, 안양 용평 클럽700 동래 울산CC 등
5개 골프장은 9만원이상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비회원들의 평일그린피차이는 골프장별로 더욱 두드러져
최고인 부산CC와 최저인 안성CC (6만6천6백원)는 3만3천4백원이나 격차가
난다.

골프장별로 이같이 그린피차별화가 이뤄진 것은 국내 골프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우리 골프장들도 이제 코스관리상태 거리 서비스수준 등에 따라 본격
"그린피차별화시대"를 맞이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더욱 지난1월 특별소비세 인상에 즈음해 2천원정도 그린피를 올린뒤
아직 그린피를 인상하지 않은 골프장들은 상당수가 5월들어 그린피를
올릴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그린피차별화는 연내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회원권의 없는 골퍼들의 부담도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