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수퍼컴퓨터의 필요성을 하루 빨리 인식하고
도입을 서둘러야 합니다"
28일 국내 최초로 개최된 수퍼컴퓨터 관련 "HPC (고성능 컴퓨팅)
아시아 97 학술대회겸 전시회"의 조직위원장인 성기수 동명정보대학교
총장(63)은 "최근들어 과학기술연구와 산업용으로 수퍼컴퓨터의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정책적 차원에서 수퍼컴퓨터의
보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국내의 수퍼컴퓨터 보급률이 일본의 40분의1, 미국의
1백분의1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개척한 것처럼 수퍼컴퓨터의 개발과 보급도
범정부 차원에서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총장은 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가 정부관계자들이 수퍼컴퓨터의
사용범위와 그 필요성, 이를 이용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 KAIST (한국과학기술원)가 발표한 병렬형
컴퓨터시스템 "한빛 "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이같은 학계의 연구물이
열매를 맺도록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총장은 "정부지원이 지속적으로 보장된다면 빠르면 5년내에 외산과도
경쟁력있는 국산 수퍼컴퓨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또 일본의 예를 들어 "쓰쿠바대학과 동경대학은 일본정부가
수퍼컴퓨팅환경을 국가정책차원에서 보강한 덕에 미국 유수대학들을
따돌리고 세계 1,2위의 컴퓨팅환경을 갖게 됐다"며 "현재 서울대학교
광주과기원 동명정보대학에만 있는 수퍼컴퓨터를 다른 학교에도 빨리
보급하고 보급대수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설계와 테스트과정에서 치밀한
계산이요구되는 산업분야에서 수퍼컴퓨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약 20여대가 쓰이고 있는 수퍼컴퓨터를 수를 2백대까지 늘려야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58년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를 거친 성총장은
그동안 서울대교수와 KIST내 SERI (시스템공학연구소) 소장을 거치면서
국내 각계에 수퍼컴퓨터를 도입토록 한 "국내 수퍼컴퓨터의 대부".
그는 마지막으로"10년전 수퍼컴퓨터를 도입해야 한다고 홀로말했을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던때와는 컴퓨팅환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확산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각계가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컴퓨팅파워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다시한번 뒤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