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만해도 속옷은 패션의 대상이 아닌 기본적인 생활용품이었다.

순면 소재 위주의 기능적이고 획일적인 디자인이 전부였다.

이에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거의 없었다.

이른바 독립문표나 쌍방울표로 상징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들어 국내 언더웨어 업계에도 패션바람이 거세게
불기시작했다.

변화의 선두주자는 연예인 주병진씨가 내놓은 "제임스 딘"이었다.

신세대를 타깃으로한 과감성과 특유의 유머를 가미한 마케팅전략은
언더웨어업계에 충격파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일관했던 백양, 쌍방울, 태창 등 빅3업체들도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맞아 패션내의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백양이 스콜피오, 쌍방울이 엑스존과 뉴트라이, 태창이 오엑스 등을
서둘러 개발했다.

이밖에 코오롱 (르페), 이랜드 (헌트 인너웨어), 거평패션 (렛세스)
등 후발업체들도 이사업에 신규 참여했다.

패션화와 고가전략으로 시장규모를 확대한다는 것이 모든 내의업체들의
공통된 계산이다.

이에따라 올해 내의시장 규모는 1조6천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 내의전문점 개설조건과 현황 >

백양BYC의 경우 점포면적은 20평이상이며 인테리어비는 평당 80만원이다.

초도상품비는 평당 2백-2백50만원이고 마진율은 30%선이다.

상품에대한 담보로 부동산이나 보증보험 등 채권을 제공해야 한다.

전문점수는 6백50여개이다.

고급패션내의인 "스콜피오"만을 전문취급하는 체인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쌍방울트라이는 최소점포면적을 15평으로 잡고 있다.

인테리어비는 평당1백만원이다.

초도상품비는 평당 3백-3백50만원이며 마진율은 35%선이다.

상품담보용으로 역시 부동산과 채권이 필요하다.

전문점수는 6백여개로 1백수 스프링으로 만든 칼라메리야스를 전략
상품으로 팔고 있다.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는 보증금 1천만원, 인테리어비 평당 1백90만원
(외부는 평당 90만원), 초도상품비 평당 5백만원이 필요하다.

점포는 5평이상이면 가능하다.

전문점수는 현재 2백20개이다.

패션내의시장의 선구자답게 끼있는 팬티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 점포개설방법 >

패션내의점을 개설하려면 먼저 업체별기준에 맞는 크기의 점포를
찾아야 한다.

회사마다 요구하는 면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개설희망지역에 같은회사의 점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경쟁점포의 유무도 알아봐야 한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회사에 상권분석을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약단계에서는 계약서내용이 프랜차이즈개설관련규정에 충실한지
살펴보고 의문사항은 유사업종을 하고있는 주변인사 또는 컨설팅업체에
문의한다.

인테리어공사시에는 점주는 반드시 현장에 상주해야 한다.

점포가 어떻게 꾸며지는지 살피기 위해서이다.

공사순서와 방법, 감독요령을 터득하면 나중에 다른 장사를 할때 큰
도움이 된다.

< 점포위치 및 선정요령 >

자신의 내의는 자신이 직접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있다.

따라서 재래시장보다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을 끼고 있는 대로변이
유리하다.

또 충동구매 가능성이 큰 유흥가상권도 개업지로 무난하다.

매장이 대형화되고 있어 20평이상의 매장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 업종전망 >

S백화점이 이성친구로부터 받고싶은 선물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패션속옷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신세대는 속옷을
패션상품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체형을 아름답게 교정해주고 결정적인 순간에 몸매의
섹시함을 살려주는 속옷을 최고의 제품으로 꼽았다.

이런 소비패턴이 패션내의의 성장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내의류시장은 90년대들어 매년 20%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