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이터와 함께 세계 2대 경제.금융정보 제공자로 우뚝 선
블룸버그통신사.

81년 별다른 자본없이 정보사업에 뛰어든 블룸버그사는 지난해
7억달러에 달하는 매출과 8천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특히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회장(57)의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다.

이 블룸버그 회장의 일대기가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블룸버그회장과 매튜 윙클러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함께 쓴
"블룸버그와 블룸버그사" (원제 Bloomberg by Bloomberg, 윌리출판사)가
바로 그 책.

블룸버그 회장은 81년 살로먼 브러더스 증권사에서 해임되자 바로
경제정보전문통신사를 설립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정보기술 팀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는 책에서 "정보는 어디든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필요한 정보는 1차정보가 아니라 재가공된 2차정보라고
할수 있지요.

저는 블룸버그사에서 전문가의 스크린을 거친 고급정보로 승부하고자
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은행 증권사등에서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거 영입,
정보해석자의 임무를 맡겼다.

대신 정보제공방식은 "클로즈드 시스템"만을 고집했다.

블룸버그사의 정보를 얻으려면 전용단말기를 설치해야 하고 PC나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 작동법과는 전혀 다른 조작법을 익혀야 한다.

값은 비싸더라도 질높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차별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사업진행 과정에서 회의도 많았지만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으며
끝까지 추진한게 성공배경으로 생각된다"는게 그의 회고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