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접했다 ***

심상달 < KDI 연구위원 >

지난 3월의 산업생산이 전년동월에 비해 9%의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3월중 국제수지적자도 전년동월에 비해 감소하였으며 경기선행지표도
호조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경기에 후행하는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내수를 나타내는
도소매판매액과 출하지수는 부진한 상태이다.

여기서 경기의 변동은 경제의 구조적인 요인보다는 국내, 해외의 여건과
정부정책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금년의 해외여건은 세계 대부분 지역의 성장이 동시에 확대되고 교역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원화의 절하로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회복되어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내수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소비도
위축되는 등 부진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금년도의 성장은 대략6% 정도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 3.4분기에 시작된 원화절하의 수출증대효과가 보다 가시화
되는 하반기에 성장이 다소 높아질 것인데, 이 또한 1.4분기와 같은 대규모
의 파업등 조업단축이 예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2.4분기는 1.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월중의 산업생산은 1월의 파업, 2월의 조업일수축소 등 특수요인이
없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경기가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면 생산이 감소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소비지표는 부진하지만 경기와 동행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에서 하강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제 경기가 바닥에 근접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은 내수가 위축된 상태에서 해외부분이 성장을 이끌어 가는
상황이므로 성장이 비록 6%라고 하여도 심리적으로 느끼는 경기는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체감경기의 회복은 경상수지의 회복이 보다 기대되는 하반기 이후로
미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