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조치 이후 얼마나 많은 자금이 새로 유입될까"

5차 외국인 한도 확대조치가 단행됨에 따라 증시에 얼마만큼의 외국인자금이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과거 4차례 한도 확대조치가 단행된 이후 첫 한달동안 유입된 외국인자금은
평균 9천6백여억원.

1조원에 가까운 돈이 증시에 몰리면서 수요를 창출했다는 얘기다.

외화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3차 한도 확대(96년 4월)였다.

1조4천62억원이 증시로 들어왔고 한달만에 종합주가지수는 14.7%나 올랐다.

외국인들은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장외프리미엄이 높은
블루칩(우량주)들을 집중 매입,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투자패턴을
정착시켰다.

95년 7월에 있었던 2차 한도 확대조치 때에도 1조2천2백87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한도 확대조치 한달이후 종합주가지수는 4.53% 올랐다.

반면 1차와 4차 한도 확대때에는 주가가 오히려 내려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94년 12월 1차 한도 확대조치가 실시된후 한달동안 유입된 자금은 5천6백
94억원으로 4차례의 한도 확대중 가장 작았다.

종합주가지수가 한달만에 8.82% 떨어져 실망매물이 많았음을 반증했다.

96년 10월에 단행된 4차 한도 확대조치 때에도 종합주가지수는 한달후 7.07%
내렸다.

이때 외국인 자금유입 규모는 6천5백40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증시가 상승기미를 보이는데다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핵심우량종목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최소한 5천억원에서 많으면 1조원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핵심블루칩에만 몰릴 경우 5천억원 수준에 그치겠지만
자본금규모가 큰 한전과 경기호전주 등으로 확산될 경우 1조원이상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