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확대 첫날 10여개 종목의 한도 확대분 소진으로 6천억원정도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같은 자금유입에 힘입어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것인지도 증시의 관심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경기의 회복기대감과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유동
성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한도 확대 첫날의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5천2백억원대로
올해와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경기가 계속해서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증시의 신규유입
자금이 유동성을 높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증시바닥국면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주식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재매수에 나설 태세이다.

이정완 대한투신 주식매매팀장은 "단기적인 조정국면이 있더라도 점진적으로
증시회복을 기대해 철강 유화 건설 등 저가대형주들의 매수에 나설 계획"
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신용잔고 부담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가
종합주가지수 750~780대 이상 오를 것"이라며 "점진적인 매수에 나설 계획"
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유동성장세가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박용선 선경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들이 외국인에게 매도한 종목들을
다시 사지는 않고 저가대형주를 매수하겠지만 지수를 크게 올리기에는 어려움
이 있다"며 "730~750대까지 오른뒤 종목장세가 재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외국인들의 신규투자가 가능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국투자신탁은 5백억원, 대한투자신탁 3백억원,
국민투자신탁증권이 1백억원을 외국인들에게 매도했다.

또 주요 은행과 보험들도 50억~1백억원규모를 매도했다.

< 정태웅.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