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산업 경기진단] (2) '반도체'..불안하지만 완만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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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 경기회생여부를 놓고 논쟁이 분분하다.
얼마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16메가D램 현물시장가격 오름세가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수요확대에서 비롯된 가격상승이 아니라
생산업체공조에 의한 "인위적인" 상승이기에 적지 않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산업의 견인차로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반도체
산업의 경기회생여부는 그만큼 경제전반의 비상한 관심대사이 아닐수 없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측은 첫째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이
늘고 있는게 그 증거라고 주장한다.
주력수출품인 16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 1월 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4월말엔 9달러까지 반등했다.
이에따라 수출외형도 늘기 시작, 올 2월 10억7천4백만달러에 그쳤던
수출이 3월 12억8천1백만달러, 4월 13억9백만달러로 두달연속 증가했다.
물론 전년동기에 비해선 아직 40%나 줄어든 상태지만 그래프가 하락에서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는 생산량의 94%를 수출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수출의존업종.
따라서 수출증가는 곧바로 산업에 활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과 일본의 감산공조가 공고하다는 점을 든다.
최근의 가격상승과 수출회복은 한국과 일본업체들의 협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세계시장에 메모리반도체의 80%이상를 공급하는 양국업체들은 자기 꼬리를
잘라내는 아픔을 감내하면서까지 경기회복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전자 정의용 마케팅담당이사는 "지난해 16메가 가격이 연초
38달러에서 연말 9달러로 폭락한 것은 세계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불과
5% 초과한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한.일업체들의 감산은 공급을 수요보다 적게 유지하려는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협조체제는 돈독하다"고 밝힌다.
따라서 가격상승과 수출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째 각종 조사기관의 전망도 밝게 나오고 있다.
이는 주로 중장기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위있는 반도체시장 분석기관인 미국의 데이터퀘스트는 D램시장이
올해 2백33억달러에서 2000년에 6백26억달러로 해마다 30~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의 주수요처인 PC와 멀티미디어의 급속한 발달과 메모리용량의
증가가 예상되어서이다.
대만업체들의 신증설이 중장기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나 일단
내년 하반기까지는 별 영향을 못미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TI나 윈본드 밴가드 UMC사등은 새로 반도체 생산에 참여하거나 증설하는
방법으로 16메가의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미국 증권사인 스미스바니 일본지사가 실시한 조사에선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진 대만의 반도체 생산이 세계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의 모반도체업체가 수십만달러를 들여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경기가 침체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없지않다.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경기는 감산공조가 얼마나
지켜질지에 달려 있다.
그런데 업체마다 이해가 달라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투자비를 회수한 업체와 아직 본전을 뽑지 못한 업체간엔 감산에 대한
이해가 엇갈릴수 있으며 자칫 공조체제가 깨지면 가격하락이 재연될수
있다는 뜻이다.
단기적인 전망에 이처럼 다소 이견이 있지만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희망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다시말해 단기적으론 불안요인을 안은채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며
적어도 작년초와 같은 급락현상이 결코 없으리라는 견해 대세인 셈이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
얼마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16메가D램 현물시장가격 오름세가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수요확대에서 비롯된 가격상승이 아니라
생산업체공조에 의한 "인위적인" 상승이기에 적지 않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산업의 견인차로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반도체
산업의 경기회생여부는 그만큼 경제전반의 비상한 관심대사이 아닐수 없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측은 첫째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이
늘고 있는게 그 증거라고 주장한다.
주력수출품인 16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 1월 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4월말엔 9달러까지 반등했다.
이에따라 수출외형도 늘기 시작, 올 2월 10억7천4백만달러에 그쳤던
수출이 3월 12억8천1백만달러, 4월 13억9백만달러로 두달연속 증가했다.
물론 전년동기에 비해선 아직 40%나 줄어든 상태지만 그래프가 하락에서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는 생산량의 94%를 수출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수출의존업종.
따라서 수출증가는 곧바로 산업에 활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과 일본의 감산공조가 공고하다는 점을 든다.
최근의 가격상승과 수출회복은 한국과 일본업체들의 협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세계시장에 메모리반도체의 80%이상를 공급하는 양국업체들은 자기 꼬리를
잘라내는 아픔을 감내하면서까지 경기회복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전자 정의용 마케팅담당이사는 "지난해 16메가 가격이 연초
38달러에서 연말 9달러로 폭락한 것은 세계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불과
5% 초과한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한.일업체들의 감산은 공급을 수요보다 적게 유지하려는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협조체제는 돈독하다"고 밝힌다.
따라서 가격상승과 수출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째 각종 조사기관의 전망도 밝게 나오고 있다.
이는 주로 중장기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위있는 반도체시장 분석기관인 미국의 데이터퀘스트는 D램시장이
올해 2백33억달러에서 2000년에 6백26억달러로 해마다 30~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의 주수요처인 PC와 멀티미디어의 급속한 발달과 메모리용량의
증가가 예상되어서이다.
대만업체들의 신증설이 중장기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나 일단
내년 하반기까지는 별 영향을 못미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TI나 윈본드 밴가드 UMC사등은 새로 반도체 생산에 참여하거나 증설하는
방법으로 16메가의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미국 증권사인 스미스바니 일본지사가 실시한 조사에선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진 대만의 반도체 생산이 세계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의 모반도체업체가 수십만달러를 들여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경기가 침체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없지않다.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경기는 감산공조가 얼마나
지켜질지에 달려 있다.
그런데 업체마다 이해가 달라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투자비를 회수한 업체와 아직 본전을 뽑지 못한 업체간엔 감산에 대한
이해가 엇갈릴수 있으며 자칫 공조체제가 깨지면 가격하락이 재연될수
있다는 뜻이다.
단기적인 전망에 이처럼 다소 이견이 있지만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희망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다시말해 단기적으론 불안요인을 안은채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며
적어도 작년초와 같은 급락현상이 결코 없으리라는 견해 대세인 셈이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