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개신교회.

성찬과 세례식이 처음 열린 곳.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담임목사 조영준)는 "한국
교회사의 출발점"이자 "개신교계의 뿌리"다.

교회설립 1백12주년.

1885년 미국 감리교의 청년 선교사 아펜젤러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래
수많은 민족지도자를 길러낸 곳이다.

3.1운동때 독립선언 33인중 3명이 이곳 출신.

그래서 교인들은 조국과 신앙을 아우르는 "구국교회"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한국교회의 정신적 원류로서 교인들의 긍지는 "오랜 땅에서 새 순을
틔운다"는 믿음을 낳았다.

윤기로 장로 (전(주)삼호대표)는 "개화기 선구자들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이 교인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한다"며 "유서깊고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배출한 때문인지 3~4대째 나오는 대물림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오랜 전통과 도심에 자리잡은 입지조건때문에 지역교인보다 외지인이
많은 게 특징.

강남이나 의정부 대전으로 이사간 교인들도 주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목회활동의 중심은 교육과 선교.조영준 목사는 "교회성장이 둔화되는
지금에야말로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신도대학을 운영하면서 성경공부뿐만 아니라 기독교 전인교육에
힘쓰지요.

선교학교와 상담 레크리에이션학교를 통한 포괄선교에도 주력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제와 무료진료 노인.장애자돕기 교도소 및
구치소방문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하다.

87년 세네갈에 교회를 세워 아프리카 복음화에 앞장서고, 94년엔
카자흐스탄에도 개척교회를 건립했다.

"교회는 통일한국의 정신적 밑받침이 돼야 합니다.

통일시대를 내다보고 평양에 정동교회를 세우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연말까지 5천만원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교회에는 또 직장인들이 많이 모인다.

월~금요일 점심시간에 직장인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기 때문.

"차와 커피를 무료로 내놓지요.

주변에 업무용빌딩이 많아 하루 1백여명씩 찾아와 얘기꽃을 피웁니다.

밝은 웃음이 보기 좋아요.

내년에는 직장인을 위한 탁아소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조목사는 명예퇴직 증후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절대 기죽지
말라"고 당부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치를 느끼는 겁니다.

명퇴자들은 스스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느껴 절망하기 쉽지만,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하나님이 인정하십니다.

신앙으로 용기를 얻고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새출발도 가능합니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라고 하셨잖아요"

1887년 건축된 예배당은 국내 유일의 19세기 빅토리아양식 건물로
서울시문화재다.

올해엔 본당건립 1백주년 기념예배와 음악회 국제학술세미나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감리교 청년운동의 발상지인 만큼 10월께 세계 젊은이들을 초청해
국제회의를 열 계획이다.

< 고두현 기자 >

< 정동제일교회 교인들 >

<>경제계

= 서봉균 (산동회계법인회장)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김명석 (현대모직회장) 정준혁 (동서기연회장)
송삼석 (모나미회장) 장학순 (삼양정수회장)

윤기로 (전 (주)삼호대표) 나인주 (동아알미늄감사)
황정현 (전경련고문) 이종덕 (세아제강고문)
강신태 (이랜드고문)

<>정.관계

= 김종필 (자민련총재) 이시영 (주프랑스대사)

<>학계

= 김병수 (연세대총장) 김덕중 (아주대총장)
박강수 (배재대총장) 노상학 (강남대대학원장)
공석준 (연세대음대학장) 한상준 (한양대교수)

박재열.최선홍 (연세대교수) 정우현 (고려대교수)
이인수 (명지대교수) 장정자 (현대고교이사장)
김용완 (경기여고교장)

<>문화계

= 김대구 (시인) 김영미.이지숙 (성악가)
이서지 (화가) 손현주 (탤런트)

<>법조계

= 가재환 (사법연수원장) 이문재.박재권 (변호사)
김현철 (한국법률구조공단이사장)

<>언론계

= 최원영 (시사저널회장) 이필용 (기독교TV사장)
최재분 (월간신앙세계발행인) 문중식 (한국경제신문편집국장)

<>의사

= 김창규 김경희 주정빈 고극훈 민경주 김남현 김영조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