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미너 영양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

불포화지방을 함유해 성인병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에 있는 밤나무집 (대표 민병욱.0344-967-6358)에
가면 찰흙오리 통구이라는 색다른 요리를 즐길수 있다.

"대학교때 시골에 놀러가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닭에 진흙을 입혀
구워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잠시 갈비집을 운영했던 주인 민씨는 뭔가
특색있는 요리만이 경쟁력을 가질수 있겠다고 판단, 새 메뉴를 궁리하게
됐다고.

원래 음식만들기에 취미를 가진 민씨가 한의사 친구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개발한 요리가 바로 찰흙오리 통구이다.

오리는 매일 새벽 농원으로부터 직송해다 내장을 비우고 찹쌀과 인삼,
녹각, 잣, 방풍 등 17가지 약재를 넣은후 통째로 순면천에 잘 싼다.

천에 싼 오리를 찰흙으로 만든 토기에 담아 자동 미니가마에 넣고 섭씨
4백50~5백도에서 2시간20분 정도 굽는다.

가마는 공대를 나온 민씨가 직접 개발했다고.

식지 않도록 가열한 철판접시에 내오면 겨자소스나 까나리액젓 (까나리는
백령도 연평도 지방의 특산물인 작은 생선종류라 함)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다.

조리시간이 길기 때문에 사전예약이 필수.

고기를 먹고 나면 동치미국물에 만 시원한 국수가 제공된다.

1마리 (3만5천원)면 3명 정도가 먹을 수 있다.

식사로 부족한듯 싶으면 영양솥밥 (3천원)을 주문하면 된다.

토기째 포장도 가능하다.

참나무연기로 5시간 정도 연하게 훈제한 오리바비큐 (3인용 3만5천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기름을 많이 빼서 맛이 담백하다.

술안주로도 일품.

이밖에 뼈를 제거하고 오리살만 갈비양념에 재놨다 구워먹는
오리양념구이 (1마리 3만원)도 맛있다.

주변이 개발되지 않아 진입로를 찾기가 다소 힘들지만 오히려 농장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좌석 120석.

오전 10~오후 10시 (연중 무휴).

주차 60대 가능. 12인승 봉고차 대기.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