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정암사' .. '아라리의 고장' 천년고찰의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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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동남부 영월 평창 정선은 영평정이라하여 산다삼읍의 오지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정선으로 가는 길이 확.포장돼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
더욱이 사북 고한 태백등 탄광지역일대에 카지노를 낀 대규모 레저단지건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이 국내 최고의 고원청정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태백의 준봉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산간오지에 위치한 "아라리의
고장"정선군은 수려한 경관과 지하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온 곳이다.
정선군의 최남단 동쪽에는 영산 태백산(1천5백60.6m)과 마주하여
함백산(1천5백72.9m)이 우뚝 솟아 있다.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는 이 산의 골짜기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의 탄전지대로 명성을 날렸던 고한읍과 사북읍이 펼쳐진다.
아직도 처분되지 않은 석탄더미로 가득한 이 곳은 탄광업의 사양화로
대부분 폐광되면서 인적이 끊긴 남루한 사택들과 폐광들이 을씨년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풍경과 대조를 이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 기슭에 신라의
천년고찰 정암사(정암사)가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다.
해발 8백m에 자리잡은 정암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풍기는데다 특이한 유물등도 있어 한번 방문하면 깊은 인상이
남는 산사다.
갈래사라고도 불리는 정암사는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
이 곳 주지 화광스님이 전하는 창건설화에 따르면 자장이 사북리 불소위
산정에 불사리탑을 세우려다 붕괴되자 하룻밤사이에 칡 세줄기가 설상으로
뻗어 지금의 수마노탑 적멸보궁 사찰터에 멈추어 그 자리에 탑과 법당을
세우고 갈래사라 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태백산 갈반지에 천의봉 금탑봉 은탑봉등 3봉이 있고 이 삼봉
중앙에는 금탑 은탑 수마노탑등 3개탑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금탑과 은탑은 사람눈에 숨어 보이지 않고 수마노탑만 나타나
전한다고 한다.
정암사에는 정선군에서 단 하나뿐인 국가지정 유형문화재인 수마노탑(보물
제4백10호)과 국내 5군데에만 지어졌다는 적멸보궁이 볼거리이다.
모전석탑인 수마노탑(8층석탑)에는 자장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본존사리
불장주 염주 패엽경등을 봉안하였다고 전해지나 학자들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암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송어가 뛰노는 조그만 도랑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고색창연한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정암사에는 불지절과
치아들이 봉안되어 있다.
적멸보궁내에는 불상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또 정암사계곡은 차고 깨끗한 물에만 사는 희귀어인 열목어 서식지로서
경상북도 봉화군과 함께 열목어 분포상 세계최남단인 남방한계선에
해당한다.
다양한 설화를 간직한 정암사는 한때 1백여명의 납자가 거주하는
참선도량이었으나 지금은 전국의 불교신자들이 찾아오는 적멸보궁의
영험이 깃든 기도처가 되고 있다.
한편 태백시에서 화방재~만항재를 거쳐 함백산으로 오르는 산악도로는
지난 가을부터 말끔히 포장돼 스릴 넘치는 산악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정상부근까지 도로가 나 있는 함백산은 5~6월이면 등산로에 얼레지
해당화등 온갖 들꽃이 피어 오염에 지친 도시민의 마음을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
[[ 가는 길 ]]
정암사로 가는 길은 서울에서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를 빠져나와 영월을
거쳐 국도 38번상의 신동~마차고개~별어곡~사북~고한을 거치는 방법과
태백시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1천2백68m의 싸리재
(두문동재)를 넘어 고한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고한에서 정암사까지는 불과 3km 거리다.
태백시에서는 약 30km로 40여분이 걸린다.
서울에서의 총소요시간은 4~5시간정도.
철도는 태백선(제천~태백경유) 중앙선(서울 청량리~강릉)을 타고
고한역에서 내린다.
새마을호및 무궁화호가 각 1회, 통일호가 3회씩 매일 운행한다.
[[ 묵을 곳 ]]
정암사부근에는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다.
고한읍에도 여관들이 여러 곳 있으나 폐광등으로 분위기가 산만하므로
인근 태백시에서 묵는 것이 좋다.
태백시에는 태백관광호텔(0395-52-8181,요금 1박에 6만원)과 이화장 등
여관 10여곳및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콘도형 태백산민박촌(태백산도립공원
입구, 53-7460)등이 있다.
15평형으로 요금은 4인기준 3만5천원(주말 5만원)이고 추가 1인마다
5천원이 추가된다.
태백시는 현재 9평형 36실, 33평형 3실을 짓고 있는데 올 여름에
개장할 예정이다.
[[ 먹거리 ]]
해발 6백m이상의 고산지대에서 기르는 한우고기의 육질이 뛰어나다.
한우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태백시내 곳곳에 있으며 시에서
관리하는 업소만도 금성집(52-2411)등 8군데나 된다.
산채비빔밥과 콧등치기국수,감자옹심등 토속적인 향토음식도 이 곳의 별미.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추운 기후적 특성때문에 이 곳 산나물의 맛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곰취 취나물 곤드레등 산채와 밥을 고추장에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정선으로 가는 길이 확.포장돼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
더욱이 사북 고한 태백등 탄광지역일대에 카지노를 낀 대규모 레저단지건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이 국내 최고의 고원청정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태백의 준봉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산간오지에 위치한 "아라리의
고장"정선군은 수려한 경관과 지하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온 곳이다.
정선군의 최남단 동쪽에는 영산 태백산(1천5백60.6m)과 마주하여
함백산(1천5백72.9m)이 우뚝 솟아 있다.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는 이 산의 골짜기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의 탄전지대로 명성을 날렸던 고한읍과 사북읍이 펼쳐진다.
아직도 처분되지 않은 석탄더미로 가득한 이 곳은 탄광업의 사양화로
대부분 폐광되면서 인적이 끊긴 남루한 사택들과 폐광들이 을씨년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풍경과 대조를 이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 기슭에 신라의
천년고찰 정암사(정암사)가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다.
해발 8백m에 자리잡은 정암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풍기는데다 특이한 유물등도 있어 한번 방문하면 깊은 인상이
남는 산사다.
갈래사라고도 불리는 정암사는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
이 곳 주지 화광스님이 전하는 창건설화에 따르면 자장이 사북리 불소위
산정에 불사리탑을 세우려다 붕괴되자 하룻밤사이에 칡 세줄기가 설상으로
뻗어 지금의 수마노탑 적멸보궁 사찰터에 멈추어 그 자리에 탑과 법당을
세우고 갈래사라 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태백산 갈반지에 천의봉 금탑봉 은탑봉등 3봉이 있고 이 삼봉
중앙에는 금탑 은탑 수마노탑등 3개탑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금탑과 은탑은 사람눈에 숨어 보이지 않고 수마노탑만 나타나
전한다고 한다.
정암사에는 정선군에서 단 하나뿐인 국가지정 유형문화재인 수마노탑(보물
제4백10호)과 국내 5군데에만 지어졌다는 적멸보궁이 볼거리이다.
모전석탑인 수마노탑(8층석탑)에는 자장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본존사리
불장주 염주 패엽경등을 봉안하였다고 전해지나 학자들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암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송어가 뛰노는 조그만 도랑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고색창연한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정암사에는 불지절과
치아들이 봉안되어 있다.
적멸보궁내에는 불상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또 정암사계곡은 차고 깨끗한 물에만 사는 희귀어인 열목어 서식지로서
경상북도 봉화군과 함께 열목어 분포상 세계최남단인 남방한계선에
해당한다.
다양한 설화를 간직한 정암사는 한때 1백여명의 납자가 거주하는
참선도량이었으나 지금은 전국의 불교신자들이 찾아오는 적멸보궁의
영험이 깃든 기도처가 되고 있다.
한편 태백시에서 화방재~만항재를 거쳐 함백산으로 오르는 산악도로는
지난 가을부터 말끔히 포장돼 스릴 넘치는 산악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정상부근까지 도로가 나 있는 함백산은 5~6월이면 등산로에 얼레지
해당화등 온갖 들꽃이 피어 오염에 지친 도시민의 마음을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
[[ 가는 길 ]]
정암사로 가는 길은 서울에서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를 빠져나와 영월을
거쳐 국도 38번상의 신동~마차고개~별어곡~사북~고한을 거치는 방법과
태백시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1천2백68m의 싸리재
(두문동재)를 넘어 고한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고한에서 정암사까지는 불과 3km 거리다.
태백시에서는 약 30km로 40여분이 걸린다.
서울에서의 총소요시간은 4~5시간정도.
철도는 태백선(제천~태백경유) 중앙선(서울 청량리~강릉)을 타고
고한역에서 내린다.
새마을호및 무궁화호가 각 1회, 통일호가 3회씩 매일 운행한다.
[[ 묵을 곳 ]]
정암사부근에는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다.
고한읍에도 여관들이 여러 곳 있으나 폐광등으로 분위기가 산만하므로
인근 태백시에서 묵는 것이 좋다.
태백시에는 태백관광호텔(0395-52-8181,요금 1박에 6만원)과 이화장 등
여관 10여곳및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콘도형 태백산민박촌(태백산도립공원
입구, 53-7460)등이 있다.
15평형으로 요금은 4인기준 3만5천원(주말 5만원)이고 추가 1인마다
5천원이 추가된다.
태백시는 현재 9평형 36실, 33평형 3실을 짓고 있는데 올 여름에
개장할 예정이다.
[[ 먹거리 ]]
해발 6백m이상의 고산지대에서 기르는 한우고기의 육질이 뛰어나다.
한우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태백시내 곳곳에 있으며 시에서
관리하는 업소만도 금성집(52-2411)등 8군데나 된다.
산채비빔밥과 콧등치기국수,감자옹심등 토속적인 향토음식도 이 곳의 별미.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추운 기후적 특성때문에 이 곳 산나물의 맛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곰취 취나물 곤드레등 산채와 밥을 고추장에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