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및 변속기 부품업체인 동보(대표 김재경)의 홍은성 생산계장(41).

그는 1년 개근하기가 타사의 10년 개근하기 보다도 어렵다는 엄격한 사규
에도 10년 연속 개근하면서 회사 성장에 기여, 사내외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이 회사에 17녀여동안 몸담아오면서 회사시계 고장 등으로 연속 개근을
아깝게 놓치기도 했다.

동보의 개근규정은 하계휴가와 부모가 상을 당했을 경우의 특별휴가를 제외
하고는 연.월차휴가 지각 조퇴 휴직 외출 결근을 단한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다.

홍계장은 부친상을 당했을때 딱 한번 휴가를 냈을 뿐 자녀출산 등 기타
경조사와는 아랑곳없이 맡은 일에 전념했다.

월중 4번정도 있는 특근(일요근무)과 공휴일근무도 거의 빠뜨리지 않고
해오고 있다.

지난 1월 자동차업계의 휴.파업 때도 라인을 지키면서 생산및 품질유지에
정성을 다하기도 했다.

그는 "양복점 옷가게 자동차타이어 수리공 선반공 등으로 전전하던 나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동보가 일자리를 마련해준데 감사하며 신이나서 일하다보니
10년이 됐을 뿐"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은 회사의 발전에 큰 힘이 됐다.

홍계장은 회사가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실시하는 사내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에서 입사이후 10회의 표창을 받았다.

모두 1백여건을 제안, 공정및 작업방법 개선 신기술 개발 원가절감 안전사고
방지 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91년에는 정부(대통령)로부터 "품질명장" 인정을 받았으며 95년 ISO 9002
인증 품질경영 100선 기업 100PPM 달성 등 성과를 일궈낸 주역이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홍계장은 30일 창사 32주년 기념식에서 회사로부터
1백만원상당의 포상을 받았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