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카메라부문에서 일본의 후지필름과 손을 잡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카메라 판매및 개발분야에서 후지필름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최근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우선 필름용 카메라와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 스틸
카메라(DSC)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방식으로 상호공급키로 했다.

삼성항공은 이와관련, "후지필름이 생산을 중단한 35mm 카메라(일반적인
필름식 카메라)를 후지필름에 공급키로 하고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규모는 약 30만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항공은 대신 기술이 앞서있는 후지필름의 디지털 카메라를 OEM으로
공급받기로 하고 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상품명 SSC-350N인 이 디지털 카메라는 35만 화소(카메라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단위)급이며 시범적으로 약 3천대를 국내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항공은 이들 제품을 하반기부터 독자기술로 생산할 41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와 차별화해 수요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두 회사는 판매 제휴에 거치지 않고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밝혔다.

삼성항공의 디지털 카메라 기술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두 회사가 기술제휴를
할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선두권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의 필름 대신 반도체 칩을 사용해 영상을 저장 또는
전송하는 첨단 카메라로 세계적으로 필름용 카메라시장과는 별도로 자체
시장을 빠른 속도로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