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 특파원 ]남북적십자대표단이 3일 오후 중국 북경에서
실무접촉을 가짐으로써 4년9개월만에 남북적십자접촉이 재개됐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경 시내 샹그릴라호텔에서 만나 민간
차원의 대북식량지원물자에 대한 전달절차 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병웅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한 대한적십자사 대표단은 이날 회담
에서 대북구호품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판문점을 통한
육로개방과 함께 기존 인천항~남포항 노선 이외의 추가적인 해로확보
를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측에 요청했다.

한적 대표단은 또 지원물품의 원산지를 표시할수있도록 하고 자강도
희천,평안북도 신의주 등 15개 시,군으로 제한돼 있는 지원대상도
북한전역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표단은 대북식량지원 확대문제나 이산가족교류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도 형식의 회담을 통해 협의할 것을 북적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