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 교수, '한 문학평론가의 역사 읽기'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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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동하 (서울시립대 교수)씨가 문학과 역사에 대한 고정
관념을 뒤집는 문화비평서 "한 문학평론가의 역사 읽기" (문이당)를 냈다.
특히 "정찬의 <섬>, 마르크스 그리고 야훼"는 마르크스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친 대목.
그는 정찬씨의 소설 "섬"에 나오는 이상주의자 정섭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하면서 "마르크스가 특출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수난받은
거룩한 예언자같은 이미지와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마르크스는 물려받은 재산과 처가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않고 오히려 낭비벽으로 일관했으며, 엥겔스를 알게된
뒤에는 그에게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심지어 엥겔스의 연인이 죽었을 때도 그의 슬픔에는 관심없이 돈 얘기만
가득 쓴 답장을 보내 절교당할 뻔했고 그의 글을 자기이름으로 발표해
원고료를 챙겼다.
더구나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관찰하는 데는 흥미조차 갖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실상을 모르고 지레 흥분해서 감상적으로 목청을 높이는 태도는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그는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김명인씨는 좌파문학의 기준에
못미치는 뜨뜻미지근한 작품이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나는 다원주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했지만 그 후 조정래씨의 정치.역사적
입장을 보면 이 작품이 극단적 좌파의 구미에 맞는 방향으로 심하게
왜곡돼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잘못된 여성관을 담은 "어린 왕자"에 대한 비판이나 "대다수
문학인들은 자본주의를 싫어하나""장정일과 박노해는 함께 김우중에게
맞서는 동지관계에 있는가"등도 새로운 논점을 제공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
관념을 뒤집는 문화비평서 "한 문학평론가의 역사 읽기" (문이당)를 냈다.
특히 "정찬의 <섬>, 마르크스 그리고 야훼"는 마르크스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친 대목.
그는 정찬씨의 소설 "섬"에 나오는 이상주의자 정섭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하면서 "마르크스가 특출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수난받은
거룩한 예언자같은 이미지와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마르크스는 물려받은 재산과 처가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않고 오히려 낭비벽으로 일관했으며, 엥겔스를 알게된
뒤에는 그에게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심지어 엥겔스의 연인이 죽었을 때도 그의 슬픔에는 관심없이 돈 얘기만
가득 쓴 답장을 보내 절교당할 뻔했고 그의 글을 자기이름으로 발표해
원고료를 챙겼다.
더구나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관찰하는 데는 흥미조차 갖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실상을 모르고 지레 흥분해서 감상적으로 목청을 높이는 태도는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그는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김명인씨는 좌파문학의 기준에
못미치는 뜨뜻미지근한 작품이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나는 다원주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했지만 그 후 조정래씨의 정치.역사적
입장을 보면 이 작품이 극단적 좌파의 구미에 맞는 방향으로 심하게
왜곡돼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잘못된 여성관을 담은 "어린 왕자"에 대한 비판이나 "대다수
문학인들은 자본주의를 싫어하나""장정일과 박노해는 함께 김우중에게
맞서는 동지관계에 있는가"등도 새로운 논점을 제공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