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지구 공사 "스톱"..한보부도 100일 '당진제철소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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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로 한보철강이 부도를 낸지 1백일이 지났다.
총 5조원 가량이 투자됐다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금년 1월23일 최종부도
처리된뒤 포항제철 출신 경영인들에 의해 위탁경영되고 있다.
지금은 제3자 인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한보사태"의 촉발점이었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는 현재 어떻게 굴러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부도 1백일을
넘기며 현장 점검을 해본다.
<> 당진제철소 기존 공장은 정상 가동
=당진제철소에서 이미 가동중이었던 A지구의 철근공장과 열연공장은 지난
3월부터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손근석 사장 등 위탁경영진의 최우선 목표가 A지구 조기 정상가동이었던
만큼 일단 1단계 과제는 해결된 셈.
지난달의 경우 봉강공장은 1일 3천4백~3천5백t씩의 철근을 생산했으며
열연공장에선 매일 4천7백~5천t씩의 핫코일을 출하하고 있다.
부도이전의 생산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3월엔 봉강과 열연공장의 출하량이 각각 12만5천t과 12만7천4백t을
기록해 총 6백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95년 3월및 6월 각각 철근공장과 열연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이래
최고의 출하실적이다.
<> 당진제철소 B지구 공사 재개는 난항
=B지구의 열연(연산 2백10만t)및 냉연공장(연산 2백만t)과 코렉스공장 등은
부도 직후 건설공사가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아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위탁경영진은 90%이상 공사가 진행된 열연공장과 냉연공장의 건설을 지난
4월초부터 우선 재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채권은행단의 추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공사 중단 장기화로 1백50여명의 외국 기술자문진과 현장 시공업체들도
대부분 철수해 설령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계획대로 공사가 완료될지 여부는
극히 불투명하다는게 한보철강측의 설명.
김동식 한보철강 건설본부장은 "부도로 B지구 건설공사가 중단된후 건설
재개를 위한 자금지원은 전혀 없었다"며 "지난 3월초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유일하게 지원된 4백70억원은 A지구 공장 재가동 비용으로 전액 투입돼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본부장은 "열연과 냉연공장 최종 준공엔 앞으로 4천7백억원 정도가
더 투입돼야 한다"며 "자금지원이 이뤄져 빠른 시일내에 공사가 다시 시작
되지 않을 경우 공사재개를 위한 비용은 더욱 많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제3자 인수는 오리무중
=채권은행과 위탁경영진은 당진제철소의 연내 조기매각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인수자 물색에 나섰으나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당진에서 30대그룹과 철강업계 관계자들을 초청, 기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아직 인수의사를 밝혀온 업체는 없다.
정부와 채권은행 등은 계열에 인천제철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손짓하고 있으나 아직은 "짝사랑" 수준이다.
정작 당사자인 현대는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 건설 외엔 관심이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기존 철강업체들의 경우 3조원을 웃도는 인수자금 부담으로 단독 인수는
불가능하며 업계 공동인수도 경영권 분할 등의 문제로 인해 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
LG 대우 등 대기업 그룹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긴 하나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철강업계는 정부와 현대그룹이 일관제철사업 진출과 당진제철소 인수라는
카드를 각각 들고 한참동안 줄다리기를 한 뒤에야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
총 5조원 가량이 투자됐다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금년 1월23일 최종부도
처리된뒤 포항제철 출신 경영인들에 의해 위탁경영되고 있다.
지금은 제3자 인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한보사태"의 촉발점이었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는 현재 어떻게 굴러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부도 1백일을
넘기며 현장 점검을 해본다.
<> 당진제철소 기존 공장은 정상 가동
=당진제철소에서 이미 가동중이었던 A지구의 철근공장과 열연공장은 지난
3월부터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손근석 사장 등 위탁경영진의 최우선 목표가 A지구 조기 정상가동이었던
만큼 일단 1단계 과제는 해결된 셈.
지난달의 경우 봉강공장은 1일 3천4백~3천5백t씩의 철근을 생산했으며
열연공장에선 매일 4천7백~5천t씩의 핫코일을 출하하고 있다.
부도이전의 생산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3월엔 봉강과 열연공장의 출하량이 각각 12만5천t과 12만7천4백t을
기록해 총 6백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95년 3월및 6월 각각 철근공장과 열연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이래
최고의 출하실적이다.
<> 당진제철소 B지구 공사 재개는 난항
=B지구의 열연(연산 2백10만t)및 냉연공장(연산 2백만t)과 코렉스공장 등은
부도 직후 건설공사가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아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위탁경영진은 90%이상 공사가 진행된 열연공장과 냉연공장의 건설을 지난
4월초부터 우선 재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채권은행단의 추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공사 중단 장기화로 1백50여명의 외국 기술자문진과 현장 시공업체들도
대부분 철수해 설령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계획대로 공사가 완료될지 여부는
극히 불투명하다는게 한보철강측의 설명.
김동식 한보철강 건설본부장은 "부도로 B지구 건설공사가 중단된후 건설
재개를 위한 자금지원은 전혀 없었다"며 "지난 3월초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유일하게 지원된 4백70억원은 A지구 공장 재가동 비용으로 전액 투입돼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본부장은 "열연과 냉연공장 최종 준공엔 앞으로 4천7백억원 정도가
더 투입돼야 한다"며 "자금지원이 이뤄져 빠른 시일내에 공사가 다시 시작
되지 않을 경우 공사재개를 위한 비용은 더욱 많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제3자 인수는 오리무중
=채권은행과 위탁경영진은 당진제철소의 연내 조기매각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인수자 물색에 나섰으나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당진에서 30대그룹과 철강업계 관계자들을 초청, 기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아직 인수의사를 밝혀온 업체는 없다.
정부와 채권은행 등은 계열에 인천제철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손짓하고 있으나 아직은 "짝사랑" 수준이다.
정작 당사자인 현대는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 건설 외엔 관심이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기존 철강업체들의 경우 3조원을 웃도는 인수자금 부담으로 단독 인수는
불가능하며 업계 공동인수도 경영권 분할 등의 문제로 인해 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
LG 대우 등 대기업 그룹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긴 하나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철강업계는 정부와 현대그룹이 일관제철사업 진출과 당진제철소 인수라는
카드를 각각 들고 한참동안 줄다리기를 한 뒤에야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