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으로 65세이상 노인층이 두터워지고 예전과 달리 젊은이 못지
않은 경제력과 성에 대한 욕구를 지니게 됐다.

또 성에 대한 관념도 개방적 능동적이다.

성적 흥미야말로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시들지 않는 소중한 관심사의
하나로 노인들은 규칙적인 성생활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규칙적 성생활은 고환 음경의 위축과 퇴화를 막고 뇌 전두엽을 자극해
치매를 억제할 수 있다는게 노인의학자와 성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뇌의 전두엽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아야 뇌의 노화 치매진행 건망증이
억제된다.

뇌는 쓰지 않으면 퇴화하므로 성행위를 포기한다는 것은 치매에 대한
방어를 게을리하는 셈이 된다.

노인의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해 첫째 노인은 자신의 성추구심리에
죄의식을 느끼거나 쑥스럽게 여기거나 창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는 정신건강에 크게 해롭다.

주변인들도 "사람이 늙으면 모두 애 같다"거나 "노인들의 성추구는
주책없는 짓"이라는 저변의 인식을 바꿔 노인의 성생활을 편견없이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둘째 노인은 성반응이 느리다는 것을 인식하되 이것이 성행위에 커다란
장애가 되지 않으므로 자신감을 갖고 성생활에 임해야 한다.

조강선(서초구 서초동) 비뇨기과의원의 조원장은 "노인층은 특별한
성자극이 없으면 성적 사고나 공상을 하지 않게 되고 수주일씩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며 그러나 "적절한 성자극을 받으면 충분히 생리적으로
성반응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60대이후에는 남자의 경우 사정시 정액이 충분히 분출하지 않고
흘러나올 정도로 분출력이 감퇴한다.

발기상태나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하지만 서로가 사랑을 나누는 시간도 그만큼 연장되며 신체적 접촉을 통한
친밀감이 커질 수 있다.

젊은 시절처럼 꼭 사정을 해야만 성행위를 다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셋째 노인층은 나이에 걸맞는 성테크닉을 구사하는게 좋다.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희가 많이 필요하며 평소 마사지 운동
레크리에이션 명상 등으로 좋은 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심신을 가꿔나가야
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아우구스터스 화이트 박사는 "노인들은 대체로 허리가
약하고 정상체위로는 성자극이 약하므로 옆으로 가로눕거나 의자에 앉아있는
상태에서의 여성상위를 취하는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럴섹스를 권장하고 있다.

허리강화를 위해서는 걷기 사이클 수영과 팔굽혀펴기나 아령을 이용한
복근운동이 필요하다.

성행위시에는 허리뒤에 약간 딱딱한 쿠션을 받치는게 좋으며 아주
부드러운 쿠션이나 물침대는 약한 허리에 좋지 않다.

또 성파트너와 어떤 체위가 허리가 아프지 않고 성만족을 줄이지 않는지
의사교환하면서 성행위를 지속하는게 바람직하다.

넷째 약물남용을 피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제가 우울증회복과 함께 성기능을 회복시키는 외에 대체로
신경안정제 혈압강하제 진통제 등은 성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여러 지병으로 많은 약을 먹게 되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 약의 종류를
줄여야 한다.

심근경색 고혈압 관절염 불면증 등을 앓고 있다 해서 성행위가 질병을
악화시킬 정도로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협심증 뇌졸중의 병력을 가진 사람은 지나치게 덥거나 춥거나
습하거나 또는 낯선 환경에서 색다른 파트너와 성행위를 할 경우 과도한
성자극과 불안감으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니트로글리세린 등 협심증약을 성행위전에 미리 먹어두는게 좋다.

또 병을 가진 사람은 성행위시 하위에 있는게 바람직하다.

이밖에 <>꼭 하고 싶을 때만 성관계를 갖고 <>성행위전에 온욕 마사지로
긴장을 풀며 <>식사 음주 운동후에는 30분이상 휴식하고 <>규칙적으로(70세
이전이라면 1주일에 한번정도) 성행위를 하는게 좋다.

또 성파트너와 성문제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눠 정신적 활력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며 50갑년(하루 1갑씩 50년 또는 하루 2갑씩 25년) 이상이
되면 발기부전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므로 금연이 권장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