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 (심재륜 검사장)는 4일 김현철씨가 전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를 통해 사업지분참여방식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현철씨의 비자금중 일부가 이씨가 설립한 (주)동보의 설립
자금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포항제철 관계자를 불러 (주)동보가
포철의 철강 독점판매권을 따내는데 현철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이 회사가 철강 독점판매권을 수주하면서 챙긴 수십억원중 일부가
이씨를 통해 현철씨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 회사 회계장부등을 정밀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씨가 자신 소유의 대호빌딩을 지난 95년 모대기업에
싯가보다 2배이상 높은 8백67억원에 위장매각하는 방법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서울 동작동등 7개 지역 케일블TV방송사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
현철씨와의 관련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복수소유가 금지된 유선방송국을 이면계약을 통해
불법인수한 경위와 관련, 당시 심사위원들과 공보처 관계자들을 상대로
현철씨의 개입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케이블TV유선방송국 인허가 관련
서류를 확보,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현철씨가 대양그룹 김덕영 회장으로부터 10억원대의
돈을 받은 사실과 신성그룹으로부터도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대가성여부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가 동문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수십억원을 이씨를
통해 제2금융기관의 고수익 상품을 매입하거나 기업체에 투자한 혐의를
잡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