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LG화학 울산공장 정문을 들어서면 인화의 집 2층에서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려온다.

기합소리를 따라가 보면 단전호흡 수련장에서 하얀 수련복을 입은
회원들이 원형으로 빙 둘러서서 단전치기를 하는 진지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단전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신바람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 생동감 넘치는 공장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지난1월 단학수련장을 개설했고 모임이름을 정단회로 지었다.

현재 회원은 68명인데 매월 그 인원수가 늘어가고 있다.

특히 정단회는 경기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공장의 최고경영자와 생산
현장의 말단 사원에 이르기 까지 동일한 옷을 입고 같은 장소에서 함께
수련을 받음으로써 노경 화합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즉 "도우"라는 하나된 열린마음이 노경일심동체라는 건강한 기업문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지금은 회원 대부분이 단전호흡을 자연스럽게 하고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까지 도달했지만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는 그렇지 못했다.

즉 대부분의 회원들이 몸이 굳고 장이 굳음으로 인해 도인체조시 힘들어
하는 모습, 숨을 거칠게 몰아 내쉬는 모습, 땀을 비오듯 흘리는 모습들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지금은 모두가 호흡과 정신이 일치된 모습으로
도인체조 및 행공을 잘 하고 있다.

어떤 회원은 가슴의 아픈 통증이 도인체조를 통해 말끔히 사라졌으며
한 회원은 변비로 고생했었는데 이 역시 치료되었다고 한다.

허리통증 치료를 위해 침이나 지압 등 백방으로 치료했으나 낫지 않다가
도인체조를 통해 완치했다는 사람 등 대부분의 회원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정단회란 이름에는 바른 마음 (정심), 바른 생각 (정사), 바른 행동
(정행)을 통해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고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일에
공헌하고자 하는 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 담겨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