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의 역할과 가족에게 비춰진 모습을 조명하는
기획특집 2편이 방송된다.

KBS1TV의 기획특집 "아버지" (7일 밤 10시)와 EBSTV의 "달라진 세상
우리의 아버지는" (8일 오후 8시)이 바로 그것.

2편 모두 명퇴시대에 "고개 숙인 아버지"로 비춰지는 아버지의 진정한
모습이 과연 무엇인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아버지"는 독특한 삶을 꾸려가는 아버지 4명의 얘기를 다룬다.

명예퇴직을 당하고 나서 두부가게 건강식품 사무실등을 차렸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고심하고 있는 손석원씨의 아들 호영이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아내를 잃고 엄마역할까지 해내는 소방관
이규섭씨의 생활도 화면에 담는다.

또 지사에 근무, 주말에만 아버지노릇을 하게돼 애태우는 기아자동차
아산공장 주임 강낙원씨와 평생동안 꼼꼼하게 가계부를 작성하며 3남6녀를
남부럽지않게 키운 전남 완도군도일면 장정리 섬마을 신형수씨의 생활상을
통해 꿋꿋이 가정을 지켜가려는 아버지의 의지를 얘기한다.

"달라진 세상 우리의 아버지는"은 전통을 고수하는 아버지상과 신세대
아버지상을 비교하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말한다.

어머니묘소 옆에 움막을 짓고 시묘를 하는 박종근씨의 "고행"을 통해
전통적인 아버지상을 되짚어보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신세대 아버지 김동현씨의 노력도 알아본다.

아울러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찾아본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