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토머스 폴리(68) 전 하원의장을 신임 주일대사로
임명하자 미국 재계에서 지나치게 친일적인 인물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폴리신임대사는 지난 64년 하원에 진출한 이래 15선을 기록했으며 하원
의장직을 세번이나 역임한 거물.

미국내 일본옹호론자들의 모임인 "국화클럽"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18차례나 일본을 방문하면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총리등 일본 정.관계 실력자들과 돈독한 인간 관계를 쌓아 왔다.

일본정부가 우호적인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을 받았을 정도다.

폴리신임대사 외에 이 훈장을 받은 미국인은 죠지 슐츠 전국무장관, 마이크
맨스필드 전주일대사, 더글라스 맥아드 전주일대사등 3명뿐.

그를 대사로 만들기 위한 일본정부의 로비도 치열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국 재계는 폴리신임대사가 과연 업계를 대변해 일본에
대해 제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감추고 않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간 무역전쟁이 불거질 경우 양국사정에 밝은 폴리대사 중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아무튼 폴리대사가 본국에서보단 주재국인 일본에서 더 높은 평가와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