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은 8일 강릉에서 대학총장단 지역상공인 지방의회의원
시민과 제자 등 각계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면서 대선고지를 향한
"외곽다지기"에 박차를 다졌다.

이고문은 특히 이날 저녁 강릉대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초청 특강과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임승차론" 등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공격에
대해 "신사도의 정치"를 내세우며 반박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정치는 승패의 게임이 아니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면서
"정치적 행태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신사의 법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
했다.

또 "정치의 세계속에서 백로의 자태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란 진흙탕속의 싸움이 아니라 진흙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고문은 전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대선주자반열에 올랐다"는 "무임승차론", "교수시절부터 정치교수였다"는
"정치교수론" 등 정치권 일각의 공격성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고문은 "지금 정치권 일각에서 나를 겨냥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학 교수가 정치인에 비해 국가를 위해
덜 봉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치교수론"에 대해서는 "나는 항상 정치의 위에서 정치를 봐왔다"고
전제한뒤 "교수시절 여러차례 국회의원직을 제의받고 거부한 사람을 어떻게
정치교수라고 할수 있느냐"며 "어떤 경우에도 정치의 신사도를 지켜야 한다"
고 역설했다.

이고문은 이날 아침 일찍 강릉시내 한 음식점에서 서울대 교수시절 가르친
제자 20여명과 만나 조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 하루종일 강행군을
벌였다.

이고문은 장애인학교인 "오성학교" 시립복지원방문에 이어 신사임당 사당인
오죽헌을 찾아 참배한뒤 강규석 강릉대총장 이진설 안동대총장 등 7개
국립대학 총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또 오후에는 북한무장공비 침투현장인 "정동진"을 둘러보고 강릉시의회를
찾아 시의회의원들과 만난뒤 강릉대에서 지역언론인 중소상공인 등과 간담회
를 가졌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