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시장의 일대 혼전이 예고되면서 주식시장에서 황제주로 군림했던
SK텔레콤이 4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8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은 39만3천원의 종가를 기록, 지난 95년 9월6일
(41만5천원) 이후 1년8개월만에 3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5월 80만원대와 비교하면 1년만에 반토막이 난 셈.

증권업계에선 지난 7일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이 요금
체계를 SK텔레콤보다 40%정도 싸게 제시한 것이 SK텔레컴의 주가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텔은 오는 9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인데 휴대폰(셀룰라폰)과 서비스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경쟁관계인 신세기통신이 현재 10초당 24원인 통화료를
조만간 22원대로 낮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SK텔레콤도 통화료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SK텔레콤의 올해 경상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대우경제연구소 전병서 선임연구원(한경 애널리스트)은 "설비투자 감가상각
비나 단말기 보상판매 등 비용증가로 SK텔레콤의 수익성이 지난해 수준보다
좋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가올 통신시장의 격전이 주가 황제자리를 흔들고 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